12/31/09


# 좀 오래된 이야기지만 NDSL을 팔았다. 난 역시 비주얼이나 화면크기를 중요시하기 때문인지 포터블게임기기는 못하겠다. NDSL의 3D그래픽은 잘 봐줘야 586시절의 부두카드 수준? 물론 2D야 괜찮지만 화면이 작아서 잘 보이지도 않아. 그렇다고 내가 여행을 자주 다니는 것도 아니니 굳이 포터블게임기가 필요한것도 아니고. 앞으로 포터블게임기를 살 일은 없을듯 하다.

# 내가 사진을 찍어온 이유중 하나는 사진은 설명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귀찮게 이것저것 설명하지 않아도 나를 표현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이 사진이라고 생각해 왔다. 멋진 사진을 찍어서 웹에 올리면 나는 거기 속해 있는것 같고, 나의 삶도 멋져보이는 것 같았다. 하지만 내가 찍은 사진은 정확하게는 나의 삶은 아니었다. 그렇다고 사진속에 내가 말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었던 것도 아니고. 이런 방향성이 계속 된다면 앞으로도 좋은 사진은 찍지 못하겠지.

# 내 주위의 일부 인간들은 왜 내가 하기 싫은걸 강요하는지 모르겠다. 그게 자기 인생에 도움이 되는것도 아니고, 내 인생에 도움이 되는것도 아닌데 말이지. 이정도가 되면 그 인간들은 그저 남에게 강요하는 것이 본능이 되어 버린 것이라고 볼 수 밖에는 없다. 민폐다.

# 가카의 원전수주쑈. 역시 가카답다. 이미 결정난걸 엠바고 걸고 혼자 다한거처럼 아주 쌩쑈를 하는구나. 원전수주는 가카와 한국교회 덕이였음. 비교 안할려고 해도 前대통령과 참 비교됨.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3&oid=005&aid=0000392585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850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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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건희 사면. 역시 한국은 돈이며 다 된다. 딱히 MB를 욕할게 아니지. 한국은 언제부턴가 돈 있는 사람이 존경받고, 돈 있으면 죄 지어도 벌 받지 않는걸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나라가 되어버렸다. 그러니까 쥐같은 놈 뽑은거고. MB 씹다가 MB가 원전수주 쑈 펼치니까 MB어천가 불렀던 사람들은 이건희 욕하다가도 동계올림픽 유치하면 삼성어천가 불러대겠지. 요즘 돌아가는 꼴을 보면 원전수주 쑈는 이건희 사면을 위한 밑밥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도 든다. 왠지 한국은 5년안에 고담시티가 될것만 같다.

# 아무래도 아이폰을 사야 할 것 같다. 회사에서 내가 아는 사람만 벌써 4명째 아이폰을 샀다. 볼때마다 지름신이 ‘이건 사야돼’라고 속삭인다. 선배가 자꾸 쓰레기폰은 이제 그만 버리라고 한다. 아직 좋은 폰인데 OTL

12월에 본 영화

# 줄리앤줄리아(12.12) – 실화가 바탕. 메릴스트립의 연기가 정말 눈물나게 사랑스러웠다.

# 모범시민(12.13) – 재미는 있었다만 클라이드가 왜 감옥에 들어가는지 이해 안감. 그 정도의 재력과 머리라면 감옥에 안 가도 충분히 자기 하고 싶은대로 다 했을텐데. 엔딩이 해피하지 않아 약간 찝찝했다.

# 에반게리온 파(12.16) – 영상도, 음악도, 이야기도 계속 진보하고 있는 에바. 보는 내내 ‘이걸 극장에서 봐서 다행이야’라고 생각했다.

# 국가대표(12.16) – 영화를 다 보고 난 뒤의 소감은 ‘차라리 이걸 보느니 쿨러닝 한번 더 본다’. 억지 연출, 억지 애국심 강요, 어설픈 연기 등등 무엇하나 쿨러닝을 따라가는 부분이 없음. 살인의 추억에 나왔던 메뚜기소년은 살인의 추억상의 컨셉 그대로 왜 또 나온건지 도저히 이해가 안됐다. 그러고보니 한국에서 천만 넘은 영화 치고 정말 재밌게 본게 별로 없는 듯.

# the cove(12.26) – 돌고래 다큐. 우선 돌고래는 하루에 60Km 정도를 움직이며, 청각이 아주 예민한데 시끄러운 펌프가 돌아가는 좁은 수조에 쳐넣어놓고 돌고래쇼를 시키면 굉장한 스트레스를 받기에 돌고래의 먹이에는 위장약을 넣어준다고 한다. 또 돌고래는 의식적으로 숨을 쉬기 때문에 다음 숨을 쉬지 않는 것으로 자살할 수 있다고 한다(돌고래는 자의식이 있음). 자기 품안에서 돌고래가 자살하는 걸 경험했던 돌고래 조련사 릭 오배리는 현재 돌고래를 수족관에서 풀어주고 돌고래 학살을 막는데 힘쓰고 있다. 일본의 타이지 마을에서는 해마다 25,000마리 가량의 돌고래를 잡아 죽이는데, 학살방법이 야만적일 뿐 아니라 돌고래를 죽이는 이유 또한 웃기다. 돌고래가 너무 많은 물고기를 먹어서 어민들이 잡을 물고기가 없다는 것. 일본은 IWC에서 저개발국가를 매수해 돌고래 사냥을 계속하는 한편 안 팔리는 돌고래 고기를 고래고기로 둔갑시키거나 학교 급식으로 뿌리기까지 하는데 돌고래에는 엄청난 양의 수은이 들어있기 때문에 이 또한 문제가 된다(다큐에서 인터뷰한 일본 수산청 직원도 검사 결과 수은중독). 돌고래 잡이는 일본에서 오래전부터 계속되어온 문화의 일부이며, 우리도 개고기 먹는데 남탓할 수 있냐고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이건 문제의 차원이 다름. 개고기 먹고 중금속에 중독되는 사람은 없을 뿐더러 일본 사람들 대다수는 돌고래가 시중에 팔리고 있는지도 모름. 이 다큐가 궁극적으로 말하고자 하는건 단순히 돌고래 잡이의 문제점이 아니라 인간인식의 변화촉구이다. 살아있는 모든 생물을 인간 마음대로 컨트롤하지 말고 존중해 줄 것. 또 국가적 차원에서 그런 노력을 할리 없으니 개개인이 나서야 한다는 것.

# 아바타(12.27) – 이 영화대로라면 2145년인데도 인간은 아직 the cove에서 다뤄지는 인간들보다 진보하지는 못한 듯. 아바타까지 만들어낼 수 있는 과학기술을 가진 인간들이 그저 자원을 얻기 위해서 사람처럼 생각하고 생활하는 타종족을 돌고래 죽이듯 죽이는걸 보니 갱제만 외치는 쥐박이같은 놈들이 미래에도 설치는 모양. 이야기는 너무 뻔해서 약간 지루했으나 3D 효과는 마치 내 앞에서 이야기가 펼쳐지고 있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실감났다. 다만 3D영화라는게 아바타에서 처음 시도한 것도 아니고 예전에도 몇번 봐서 그런지 30분 지나니 2D처럼 익숙해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