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고사가 끝나고…

군대 다녀와서 처음으로 본 시험이 어제 다 끝났다.
아무래도 군대 가기전보단 마음가짐이 조금은 달라졌기에 이번에는 꽤나 열심히 공부했지만 그래도 아쉬움이 남는건 어쩔 수 없다.
정말 몇일간은 집, 도서관, 밥먹는거 외에는 거의 한게 없었던 것 같다. 군대가기 전에는 프로그래밍은 거의 하지 않았는데 이번 학기는 프로그래밍도 본격적으로 시작됐고, 컴기조과목도 들으면서 꽤나 압박을 느끼고 있다.
그런 이유때문인진 몰라도 도서관에서 공부하면서 가끔씩 생각난 것들이 있다.

1) 숫자를 셀때는 0부터 센다.
-> 컴퓨터는 0부터 시작이기 때문에 정말 이것때문에 헷갈릴때가 많다. 요즘은 정말 숫자를 셀때 0부터 세는 일이 많아지고 있다 -_-

2) 과제와 관련있는 것들의 로직을 생각해본다.
-> 예를 들어 자판기나 엘레베이터를 타게 되면 무의식적으로 이거 어떻게 돌아가는걸까 생각해보게 된다 -_-

3) ctrl-z가 현실에서도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ctrl-c도 마찬가지다.
-> 컴관련학과 학생들이 많이 느끼는걸테지만 정말 뭔가 하다가 실수할때 ctrl-z가 가능할꺼라 생각할때가 있다.

4) while(1)에 빠질때가 많다.
-> 이건 컴공의 영향이라기보단 게으름의 영향이겠지만 잠이라던가, 삽질등을 할 때 이런 상황에 빠지는 경우가 있다.

아메리칸 뷰티

갑자기 아메리칸뷰티가 생각난다. 케빈스페이시와 아넷베닝이 부부로 나온다는 것만으로 볼만한 가치가 있는 영화였지만, 그것외에도 전반적으로 꽤나 충격적이고 생각해 볼만한 내용이 많은 영화였다.

지금까지도 생각나는 인상깊은 장면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영화의 ‘뷰티’라 생각하는 유영하는 비닐봉지 장면이다.
케빈의 딸(역할)의 애인이 살아오면서 봤던 가장 아름다운 장면이라 말하는 이 장면은, 이 영화의 제목처럼 두가지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다. 하나는 그가 생각하고 있는 본질적인 의미의 아름다움이고, 다른 하나는 그와는 반하는 의미이다.
즉, 그 반대의 의미는 비닐봉지는 마치 자신의 의지대로 자유롭게 공중을 맴도는 것 같지만 사실 비닐봉지에게는 그런 힘이 없다. 즉, 보이지 않는 힘이 봉지를 움직이게 하는 것인데 그게 그의 처지와도 너무나 닮아 있었다. 군인출신인 아버지의 억압으로 인해 자신을 드러내지 못하고 그냥 평범한 학생인척 해야만 하는 그의 처지와….
그렇기에 그는 그 봉지를 보며 자신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을지도 모를일이다. 아무튼 그런 생각이 들었다.

길을 걸어다니다 보면 가끔 봉지가 그렇게 제자리에서 맴도는 것을 볼때가 있다. 그럴때는 그런 생각이 듦에도 불구하고 아름답다는 생각이 먼저 든다. 어쨌든 아름다운것이다.
봉지자신이 행복할지는 그것을 쳐다보는 나는 알 수 없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