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아메리칸뷰티가 생각난다. 케빈스페이시와 아넷베닝이 부부로 나온다는 것만으로 볼만한 가치가 있는 영화였지만, 그것외에도 전반적으로 꽤나 충격적이고 생각해 볼만한 내용이 많은 영화였다.
지금까지도 생각나는 인상깊은 장면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영화의 ‘뷰티’라 생각하는 유영하는 비닐봉지 장면이다.
케빈의 딸(역할)의 애인이 살아오면서 봤던 가장 아름다운 장면이라 말하는 이 장면은, 이 영화의 제목처럼 두가지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다. 하나는 그가 생각하고 있는 본질적인 의미의 아름다움이고, 다른 하나는 그와는 반하는 의미이다.
즉, 그 반대의 의미는 비닐봉지는 마치 자신의 의지대로 자유롭게 공중을 맴도는 것 같지만 사실 비닐봉지에게는 그런 힘이 없다. 즉, 보이지 않는 힘이 봉지를 움직이게 하는 것인데 그게 그의 처지와도 너무나 닮아 있었다. 군인출신인 아버지의 억압으로 인해 자신을 드러내지 못하고 그냥 평범한 학생인척 해야만 하는 그의 처지와….
그렇기에 그는 그 봉지를 보며 자신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을지도 모를일이다. 아무튼 그런 생각이 들었다.
길을 걸어다니다 보면 가끔 봉지가 그렇게 제자리에서 맴도는 것을 볼때가 있다. 그럴때는 그런 생각이 듦에도 불구하고 아름답다는 생각이 먼저 든다. 어쨌든 아름다운것이다.
봉지자신이 행복할지는 그것을 쳐다보는 나는 알 수 없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