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0 / 파리

파리에서의 둘째날은 베르사유(Versailles)를 가기로 했다.


결론부터 말해 베르사유는 그냥 그랬다. 일단 멀었고, 궁전같이 화려한거 이제 좀 질리기도 했고, 가장 결정적인건 사람이 너무 많았다. 현지인 구경은 안 질리는데 관광객 구경은 좀 질렸다. 그들도 우릴 보면서 그렇게 느꼈을꺼다.


 



 


전철역에다가 저런건 도대체 어떻게 그렸는지 모르겠다. 여긴 보안카메라도 없나? 분명 한국의 지하철역에다 저런걸 그리고 있었다면 10분도 안돼 잡혀갔을텐데 말이다.


 



 


파리의 급행열차 RER-C는 유레일패스 소지시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2층열차라 그런지 1층이 좀 낮다.


 



 


일찍 나온것도 아닌데 늦잠 자느라 아침도 못먹고 나왔다. 오늘의 아침 겸 점심은 역시 우리의 소울 프랜드 맥도날드. 우린 언제부턴가 맥도날드를 소울프랜드, 빅맥을 소울푸드, 콜라를 홀리워터로 부르고 있었다. 역시 소울프랜드의 친절한 점은 유명관광지 옆이라고 가격 가지고 장난 치지 않는다는 점. 어딜가나 균일가다. 그래서 그런지 베르사유 궁전 옆의 맥도날드도 사람이 엄청나게 많았다. 유럽인들도 패스트푸드 잘 먹는다. 여기선 한국인들도 발견할 수 있었는데 친구말을 들어보니 온몸에 명품이었다는… 아니 그런 귀족들이 왜 빅맥을 드시러 오셨는지… 유럽까지 서민체험하러 오셨나. 아무튼 빅맥을 포장해 나와서(어차피 매점안엔 사람이 바글바글거려 앉아 먹을곳도 없었다), 베르사유궁전앞에 도착.


 


도착 후 첫소감은… 하하하 이건 울음도 나오지 않아. 무슨 휴먼이 이래 많은지… 가이드에 아침 일찍 가라고 써있었는데도 가볍게 무시해준 벌을 지금 받는구나. 그것만으로도 족한데 갑자기 비까지 왔다. 그냥 차라리 번개를 내려주시지.


 



 


유럽에서 돈 내고 들어가는 유명관광지에 가면 필요한 가장 중요한건 돈도 아니고, 시간도 아니고 근성.


 



 


입구부터 금칠. 역시 동양이나 서양이나 비싼티 내는데는 금이 최고인듯. 궁전에 들어가니 오디오가이드를 주는데 한국어는 없다. 유럽 짱깨 프랑스놈들. 한국에서 얼마나 많이 팔아줬는데 일본어, 중국어도 있는 판에 한국어가 없다는게 말이 되나? 결국은 영어 오디오가이드를 받았으나 플레이를 눌러보니 두통이 몰려와서 결국엔 끄고 다님.




궁전 내부에서 봤던건 글 쓰기가 귀찮아서 패스.



 


궁전안에는 귀족만 있는지 알았더니 웬 거지가 구걸중. 거기다 한국인인듯.



역시 거울의 방이고 뭐고 귀찮아서 글 쓰는건 패스.


궁전밖으로 보이는 베르사유 궁전의 하이라이트인 정원. 딱 이 시점에서 카메라 배터리가 나갔다. 나름 강쇠로 유명한 400D 배터리인데 하필 이 시점에서 나갈껀 뭐람. 거기다 충전해놨다고 생각했던 보조배터리를 넣어보니 충전이 안 되어 있었다. 순간 머리속이 하얘졌다. 이 사진을 찍으려고 그 먼 한국에서 날아왔는데… ‘나는 구경이고 뭐고 관광증명 및 자랑용 사진이 필요하단 말이다!’라고 속으로 외쳤으나 현실에서 내 카메라는 이미 짐일뿐. 다 체념하고 정원을 즐기기로 했다. 친구의 디카로 찍은 사진이 있으나 올리기 귀찮아서 사진은 여기까지만.

사실 베르사유는 궁전 안보다 뒷마당이 더 멋졌다. 정원에는 ‘이래도 짐 앞에 무릎 꿇지 않을테냐’ 하는 식의 사람을 질리게 하는 무언가가 있었다. 절대왕권이란 그 권한을 가진 자에게는 정말 좋은 것이다. 루이14세는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드는 힘을 가지고 있었고, 그 결과물이 바로 이 베르사유궁전과 정원이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루이14세로 나왔던 영화 ‘아이언마스크’를 어린 시절에 비디오로 본 적이 있다. 간략한 줄거리외엔 기억에 남는게 없지만 마지막 장면만은 지금까지도 기억에 남는다. 왕과 그의 어머니가 손을 맞잡고 저멀리 있는 거대한 궁전을 바라보는 장면이었다. 그게 베르사유였는지 아닌지는 지금도 모르겠다. 아무튼 난 거기서 베르사유의 정원을 봤을때와 비슷한 감정을 느꼈던것 같다.

베르사유궁전 관람을 마치고 나오니 저녁 먹을 시간. RER-C선을 타고 파리로 돌아와 갔던 곳은 에펠탑이 가장 멋지게 보인다는 사이요궁. 역시 주요 관광포인트답게 사람들 넘쳐나심. 대충 야경 좀 보고 돌아왔다.
파리의 둘째날도 끝.

4/26 windows live writer, 지름, openttd


 


# windows live writer : 얼마 전부터 티스토리에 글을 포스팅하는데 windows live writer를 사용하고 있다. 티스토리 상에서 글을 쓴다는 것은 정말 보통 불편한 일이 아니다. 사진을 올리면 사진 아래 글이 안 써지질 않나. 글이나 그림이 내가 원치 않는 이상한 곳에 붙어버려서 난감하기도 하고, 얼마 전부터는 스크롤바가 무한으로 늘어나는 이상한 버그까지 보이고 있다. 때문에 글을 쓰다가 화가 나 웹 브라우저 창을 꺼버리고 글 쓰기를 그만했던 적도 여러 번이다. 티스토리 뿐 아니라 웹브라우저 상에서 글을 쓰고 편집한다는 건 이래저래 불편하다. 예기치 못한 오류로 웹브라우저가 꺼져 버리기라도 하면 글은 그냥 날아가버리고 마는 것이다. 그러던 중에 마소에서 나온 라이브 라이터를 알게 되었다. 이 녀석은 오프라인상에서 마치 워드 작성하듯 편하게 블로그에 올릴 글을 편집할 수 있는 녀석이다. 사진이나 표 등을 워드처럼 편하게 가져다 붙이고 ‘게시하기’ 버튼만 누르면 알아서 내 티스토리 계정으로 글이 포스팅된다. 누군가의 ‘참 쉽죠’라는 말대로 참 쉽다. 마소는 이래저래 많은 욕을 얻어먹는 업체지만 이런 편리한 프로그램을 무료로, 거기다 자신들의 블로그 서비스가 아닌 타 블로그 서비스에까지 이용할 수 있게 만들어 주는 데에는 나름 고마움을 느낀다. 아무튼 라이브 라이터 덕택에 요즘은 블로그 포스팅이 더욱 편해졌다.


 


 


 



# 지름
: 최근의 내 지름 습관은 예전과는 다른 경향을 보이는 것 같다. 예전에는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무언가를 구입하기 전에 10번은 고민해 봤다면 지금은 4-5번만 고민해 본다. 취직 해서 돈을 벌기 때문일 것이다. 용돈을 받아 생활하던 시절엔 몇만원도 상당히 큰 돈이었지만 지금은 무엇을 사느라 고민하는 것이 오히려 시간낭비로 느껴져서 사야 된다고 느끼면 바로 바로 사는 편이다. 이런 것도 기회비용이라 볼 수 있을 것이다. 어찌됐든 최근엔 꽤 여러가지를 질렀다. YES24에서 오랜만에 책도 질렀고, 엽문을 보고 영춘권과 견자단에 감명을 받아 양자경과 견자단이 나오는 옛 영화 영춘권 DVD도 질렀다. 어제는 원어데이에서 2가지 물품을 질렀다.


 


 





# OpenTTD : 오랜만에 건설시뮬이 해보고 싶어 심시티4를 할까 하다가 이거 하다간 시간을 너무 잡아 먹을꺼 같아 심플한 OpenTTD를 할까 하고 openttd.org를 방문해 봤다. 이 사람들 무섭다. 원래 게임을 역어셈블해 openttd를 만들 시도를 한것도 놀랍지만 그 openttd를 지금까지도 꾸준히 업데이트 하고 있다. 지금은 무려 0.7.0 버전까지 나왔고 아직도 개발중이다. 0.5 버전대 이후로 해본적이 없는 것 같은데 그 이후로 개선점은 대각선 선로위에 다리건설, 기차위에 탑승률 표시, 사장 얼굴을 보다 맘대로, 도로위에 정류장 건설, 일방통행 도로 건설, 트램건설, 차량 그룹화 등등 셀 수 없이 많아졌다. 특히 게임상에서 온라인컨텐츠를 다운받아 바로 적용할 수 있는 부분에서는 놀랐다. 이 사람들 이 프로젝트를 어디까지 가져가려고 이러는건지… 예전에 체코에서 openttd를 매개로 많은 사람들이 정기적으로 오프라인 모임까지 하는 사진을 보고서도 꽤 놀랐지만 외국에는 참 근성 있는 개발자들이 많다는걸 다시 한번 느꼈다. 물론 나는 몇분만에 다운받아 감사하게 즐긴다. tnx a l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