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여행 – 8월 15일

선라이즈는 8월15일 00시40분 오사카를 출발해 15일 아침 7시10분에 동경에 도착한다. 잠에서 깨어났을땐 막 요코하마에 도착하려 하고 있었다. 요코하마를 지나 얼마 후 동경이 나타났다.

선라이즈의 노비노비좌석은 2층이기에 외형은 이런식이다. 지금껏 타 본 기차중 가장 좋았던 선라이즈. 정말 다시 타고픈 기차다.

동경에 도착해보니 역시 스케일이 다르다. 오사카에 갔을땐 오사카가 서울급이라 생각했는데 동경은 도시의 크기를 짐작도 못하겠다. 좀 헤매다가 숙소가 있는 마쯔도방향의 전철을 탔다. 동경역에서 전차를 타고 닛포리에서 환승해 마쯔도로 향했다. 전철을 타면서 느낀건데 서울의 전철은 거의 지하로만 다니기에 구경할 것도 별로 없지만 오사카 비롯한 동경의 JR선은 전철이 거의 지상으로 다닌다. 그렇기에 낮이면 기차처럼 경치구경하기도 좋고 밤이면 밤대로 야경이 멋져서 좋았다.

아침을 안 먹었기에 일본에서 유명하다는 모스버거에 가서 햄버거를 하나 먹었다. 셋트메뉴를 시켰는데 감자튀김과 샐러드중에 선택할 수 있어 샐러드를 시켰다. 버거에는 야채가 듬뿍 들어있어 그다지 느끼하지도 않았고 맛있었다.

인터넷에서 찾아낸 민박집인 노모스. 2500엔으로 싸고 깨끗했지만 역시 우리처럼 짧은 일정으로 돌아다니기엔 너무 외진곳에 있다. 우에노에서 마쯔도역까지 거의 20분이 걸리는데 마쯔도역에서 또 20분정도를 걸어야 한다. 정말이지 이제는 전철에서 내릴때 나는 ‘마쯔도~~’라는 소리는 듣고 싶지 않다.

체크인이 1시이기에 짐만 맡겨두고 다시 나왔다. 일단 날씨도 덥고 구체적인 일정도 잡지 않았기에 가까운 아키하바라에 가보기로 했다. 그다지 기대하지도 않았지만 별로 살것도 없었던 우리에게 아키하바라는 용산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다. 수없이 많은 전자상가들, 그리고 전자상가라서 그런지 대부분 남자뿐이다. 가격이 그다지 싸지도 않기에 용산을 가보았다면 아키하바라는 가보지 않아도 좋을 곳이다.

아키하바라를 다 둘러보고 후지큐하이랜드 티켓을 구하기 위해 에비스로 향했다. 에비스역은 시부야 아래쪽이니 아키하바라에선 굉장히 멀다. 에비스에 내려서 티켓 파는 곳을 찾지 못해 굉장히 헤맸다. 날씨도 무척이나 더웠고 ‘써니빌딩’이 외진 곳에 있어 찾는데만 1시간은 넘게 헤맨 듯 싶다. 어쨌든 티켓은 구입했다.

에비스에는 유명한 라면집이 많다기에 라면을 먹기로 했다. 근데 일본은 오봉이라 그런지 유명한 가게중에 문을 닫은 곳이 많았다. 나중엔 힘들어 그냥 아무곳이나 찾아 들어갔는데 그곳에서 시킨 라면은 의외로 맛있었다. 역시 국물이 사골국물처럼 진하고 느끼하지만 면발의 느낌도 좋았고 양이 의외로 많아 더 좋았다. 거기다 푸딩같은 후식까지… 가격이 좀 세긴 했다. 780엔…

다시 숙소로 돌아가 대충 씻고 다시 나오니 벌써 저녁이다. 시간도 별로 없고 도쿄도청의 무료전망대에 가보기로 했다. 도쿄도청으로 가는 길에 보이는 빌딩숲과 야경은 얼마나 멋진지 계속 걷고 싶어지는 곳이다. 약간의 헤맴끝에 도착한 도쿄도청의 엘리베이터에 타보니 누르는 버튼이 1층과 45층밖에 없다. 철저하게 다른층은 가지 못하도록 해놓았으면서도 관광객을 위해 무료전망대를 제공하는 걸 보고 역시 올 수밖에 없도록 만들어 놓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야경은 그야말로 최고다. 빌딩숲이 만들어내는 야경의 아름다움은 서울에서도 느껴보지 못했던 것이다. 전망대에 한국인이 가장 많은 것 같아 약간 깨긴 했지만 그 사람들도 우릴 보고 그렇게 느낄테지…

한국인들의 특징은 역시 찍고 보는거다. 전망대에서 본 한국인들 대부분은 야경을 즐기기 보다는 찍기에 여념이 없다. 정말 사진 찍으러 온 사진사인지 야경 보러 온건지 알 수가 없을정도로… 이런 야경 찍어가 봤자 그때의 그 느낌은 사진을 보고 완벽하게 되살릴 수 없다. 그럴바에야 최대한 그 순간에 즐겨야 한다는 생각이지만 그러면서도 사진을 찍고있는 나…

전망대에서 야경을 즐기고 있는데 천둥이 치고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마른 하늘에 날벼락이라더니 딱 그 꼴이다. 우산도 가져오지 않아서 걱정했는데 1층에 가보니 다행히 지하도가 전철역까지 깔려있었다. 덕분에 비는 한방울도 안맞고 무사히 전철을 탈 수 있었다. 마쯔도에 돌아와보니 아직도 비가 조금씩 내리고 있다.

동경에서의 첫날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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