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싸이월드가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라던가, 한국의 젊은 세대의 삶을 어떻게 바꾸어 놓았는지에 대해서는 별 관심이 없다. 홈페이지든, 싸이월드든, 블로그든 기본적으로는 ‘보여주기’를 지향하고 있으며 다만 겉보기에 몇몇 부분만이 다를뿐이다. 그것의 차이는 1 혹은 2, 아님 1+2의 차이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내가 싸이를 하는 이유는 현환경에서 스크랩과 여러가지 생각을 담기에 가장 편하고 무료이기 때문이다. 방문자가 몇명이 오든 누가 글을 남기든 내 알바는 아니다.
어쨌든 이런 싸이를 돌아다니다 보면 굉장히 재미있는 경우도 많이 있다. 기본적인 싸이미니홈피의 목적에 걸맞게 사람들은 자신을 보여주기에 안달이 나있기에 손쉽게 클릭 몇 번만으로 내가 알지 못하는 남의 생각(그것이 포장되어 있든 진실이든)을 읽고, 그들의 생활을 고이 모셔둔 사진첩을 볼 수 있다는 건 몇년전만 해도 상상하지 못할 즐거움의 하나일지도 모른다.
그런데 이런 싸이미니홈피를 구경하다 보면(싸이질이라고 한다. 그 어감을 별로 좋아하지는 않지만) 결국은 다 거기서 거기다. 자신의 필터링된 사진이나 무언가를 먹는 사진(혹은 음식 그 자체), 자신의 넓은 발을 자랑하는 듯한 잘난 친구들 사진, 자신이 여행 갔던 곳의 사진 등등…
아쉽게도 이정도로는 상대방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잘 알 수가 없다.
누군가 ‘인간의 삶은 그렇게 단순한거야…’라고 말한다면 할 말도 없고 남의 일이므로 결국은 이런 생각을 한다는 것 자체가 쓸데없는 시간 낭비일지도 모르지만 이럴때 난 사람들은 다들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건지 궁금하다. 지금 이 미니홈피의 주인은 저 어딘가에서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또 한가지, 싸이에는 투데이멤버인가 뭔가 하는게 있다. 하루정도 싸이의 메인페이지에 미니홈피 링크를 걸어주는 건데 이게 또 웃기다. 여기에 공개되고 부터는 아주 미니홈피가 개판이 된다. 그 미니홈피의 게시판과 사진첩에는 자기 홈피에 놀러오라는 글들로 도배가 되어 버리고 어쩔땐 음란한 사진들로 마구 도배된다. 자기 홈피에 그런 사진이 많이 있다는 것인지 아니면 샘이 나서 홈피에 테러를 하는 것인지는 알 수 없다.
그러니까 투멤에 당첨된다는 것은 일단 게시판의 쓰기설정이 타인에게 허용되어 있다는 가정하에서는 ‘내 홈피를 테러해주시오’ 라는 선언과 다름없다.
‘메인페이지에 내 홈피가 소개된다면 그 정도쯤 테러야 감당할 수 있어!’ 라고 말한다면 ‘그래 니 멋에 사는거지’ 라고 말 해 줄수도 있겠지만 이건 도대체 내 상식선에서는 이해할 수가 없다.
그러고보면 세상에는 참 재미난 일들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