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씩, 잊혀져서 도저히 기억나지 않는것들이 갑자기 마치 신의 계시라도 내려진것처럼 기억날때가 있다.
그럴땐 나 자신도 속으로 놀라고 만다. ‘신은 있는건가?’ 하는 근원적인 생각으로까지 발전하는 경우도 있다.
그건 그렇다 치고 그 기억이란것은 나 자신에게는 매우 애매한 기억인 경우가 많다.
즉, 그 당시에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했던 기억들 말이다.
말하자면 좋아했던 기억이 있는 사람인데 그런 사람의 보통때는 몇년을 주기로 아무리 노력을 해봐도 기억나지 않다가
갑자기 이름이 기억나는 것이다.
이럴때면 매우 당황하게 된다. ‘도대체 지금 기억나서 어쩌란 말인가? 도대체 신이란 사람은 이미 몇년전에 잊혀졌어야 할 기억을 지금 나에게 던져줘서 도대체 어떤 output을 나에게서 바라는건가?’
아무튼 기억난걸 컴퓨터메모리상의 기억처럼 단순히 지워버릴수는 없는것이고 내가 해볼 수 있는 initial단계의 시도는 해본다.
그렇지만 이런 경우의 일은 대부분 이미 늦은 경우가 많다.
말하자면 이미 예전에 찾을 수 없게 되어버린 출구를 아니 어쩌면 이미 없었을지도 모를 출구를 아주 오랜시간이 지나고 다시 찾으려 하는 경우와 마찬가지다.
난 이런 경우를 ‘삽질’하는 상황이라 생각한다. 출구란 없다.
나의 의도때문이건 아니면 환경적인 요인때문이건 그 ‘출구’란건 이미 없어져 버린거다.
이럴때면 그저 체념하는 수 밖에 없다. 내가 생각할 수 있는 범위안에서의 한계에 다다르고 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