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시모토 바나나는 그녀의 글을 읽는이의 가슴을 그의 언어로 젖게 하는 힘이 있다. 그녀의 소설들이 항구적으로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느냐에 대해서 내 생각은 회의적이지만 현재의 수많은 사람들의 가슴에 감동을 줄 수 있다는데서 그녀의 글은 나름대로 가치가 있다고 본다.
그녀를 무라카미하루키와 자주 비교하곤 하지만 솔직히 문체는 바나나의 글이 더 읽기 편하다. 하루키의 글에서 느껴지는 냉정함과는 달리 바나나의 글은 문장 하나하나가 아름답고 섬세하며, 따뜻하게 느껴진다. 10대소녀의 감수성이랄까? 막연하지만 그런게 느껴진다.
‘키친’은 3개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앞의 두편은 내용이 이어지고 마지막 ‘달빛그림자’는 다른 이야기다.
그녀는 ‘산 사람들은 어떻게든 즐겁게 살아야 한다’라는 이야기를 한다. 하루키의 ‘해변의 카프카’의 다리와 동일한 역할을 하는 ‘달빛그림자’에서의 다리를 통해 잠시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지만 그녀는 절대 건너가지 않는다. 우리는 여기 살아 있다. 그런만큼 최대한 열심히 즐겁게 살아야 한다.
인상깊은 구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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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는 언제나 너무 노골적이라서, 그런 희미한 빛의 소중함을 모두 지워버린다.
세계는 딱히 나를 위해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러니까, 나쁜 일이 생길 확률은 절대로 변하지 않는다.
나 혼자서는 결정할 수 없다. 그러니까 다른 일에는 대범하게, 되는 대로 명랑하게 지내는 편이 좋다.
사람이란 상황이나 외부의 힘에 굴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그 자신의 내면 때문에 지는 것이다.
길은 항상 정해져 있다, 그러나 결코 운명론적인 의미는 아니다.
나날의 호흡이, 눈길이, 반복되는 하루하루가 자연히 정하는 것이다.
정말 좋은 추억은 언제든 살아 빛난다. 시간이 지날수록 애처롭게 숨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