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4월에 본 드라마, 애니메이션


 


# 런치의 여왕 : 오므라이스에 있어서 데미그라스 소스의 중요함이 얼마나 큰지를 알려주는 드라마…는 아니고 키친마카로니에서 벌어지는 감동적이고 유쾌하지만 가끔은 슬픈 드라마. 웃는 모습이 너무 매력적인 여주인공 다케우치 유코, 남자가 봐도 매력적인 츠마부키 사토시, 다케우치 유코 못지 않은 매력녀인 이토 미사키 등등 개성적인 배우들이 따뜻한 연기를 펼침. 드라마를 보는 내내 그들의 삶이 너무 즐거워보여 이게 현실이고 나도 키친마카로니의 일원이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던 드라마.


 


 



# 마이보스 마이히어로
: 이건 뭐 주인공의 저 표정연기 하나만으로도 수시로 뻥뻥 터지는 드라마. 90초 이상 한가지 생각을 할 수 없는 꼴통 야쿠자가 보스의 자리를 잇기 위해 고등학교에 부정입학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두사부일체와 비슷하다고 볼지도 모르겠지만 보는 내내 이 드라마가 두사부일체보다 훨씬 월등하다고 느꼈다. 꼴통 야쿠자가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 사랑을 알아가는 과정, 우정을 알아가는 과정이 너무 재미있게 구성돼 있어 만화같은 구성으로 인해 유치하다고 생각되는 장면들도 흐뭇하게 바라볼 수 있었다.


 


 


# 러브셔플 : 치아키사마 ‘타마키 히로시’가 등장하는 드라마. 잘 모르는 남자넷, 여자넷이 모여서 상대방을 서로 바꿔가며 진정한 사랑을 찾아간다는 내용. 솔로뿐 아니라 유부녀까지 등장하기에 한국에서는 절대 사용될 수 없는 소재지만 이야기가 절대 지저분하지 않고 깔끔하게 진행되는게 맘에 들었음. 특히 각 캐릭터마다 전혀 다른 개성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그들이 서로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해 가는 과정이 그다지 부자연스럽지 않아 좋았다. 특히 엔딩이 약간 의외였지만 내가 예상한 결말보다 나았던거 같기도 하고…


 


 



# 호타루의 빛
: 이것도 정말 좋았던 드라마. 연애보다 집에서 추리닝만 입고 맥주 마시고 뒹구는게 더 좋은 일명 ‘건어물녀’ 이야기. 내 모습같아서 공감이 많이 가기도;;; 어찌됐든 건어물녀가 건어물녀로만 계속 살아서는 드마라 진행이 안되므로 결국은 그녀도 사랑에 대해 알아가게 됨. 사실 이야기만큼이나 여주인공 아야세 하루카의 푼수 연기를 보는 재미가 쏠쏠했던 드라마. 아야세 하루카는 낯이 익어 누군가 했더니 영화 ‘매직아워’에 나왔던 처자. 매직아워에 나왔을때도 ‘이 깜찍한 처자는 누구지’하고 의문을 가졌던 기억이 남. 노다메 칸타빌레에서 노다메가 외치던 ‘치아키 센빠이’만큼이나 아야세 하루카의 ‘부죠’도 기억에 남음. 그 부죠도 치아키만큼이나 시니컬하지만 매력적이고 젠틀했고… 이런 드라마는 한 2-30편으로 만들어주면 좋을텐데 왜 항상 10편이 마지막인지 모르겠다. 한국에선 드라마가 인기 좀 끌면 편수 늘리기가 일상화 되어있는데 말이다. 일본 드라마를 보며 느끼는거지만 원작의 탄탄함은 좋은 드라마를 만들어내는 바탕이 되는것 같다. 호타루의 빛은 만화가 원작이다. 얼마전 한국에서 열풍이었던 꽃보다 남자도 일본만화가 원작이다. 일본 드라마 ‘결혼 못하는 남자’도 한국 드라마로 만들어진다고 한다. 내가 한국드라마 중 가장 좋아하는 작품중 하나인 연애시대도 원작이 일본 소설이다. 하지만 땅파기와 호통치기만 좋아하는 각하와 함께 그 못지 않은 자가 문광부장관이니 한국의 소프트웨어 발전을 바라는 건 무리일 듯.


자네는 츄리닝 바람에 한 손에는 맥주를 들고 뒹굴거리는 자신을 보이는게 두려운 것이 아니야.
좋아하는 상대와 진지하게 마주 보는 것이 두려운 거야.
두려우니까 귀찮다고 생각해버리는거야.
사람과 사람이 만난다는건 말이지. 원래 귀찮은 일인거야. – 부장이 호타루에게

 


 



# 시구루이 :
일본 애니메이션은 약간 침체기에 빠졌다고 내맘대로 생각한 뒤에는 별로 안봤는데 일본에서는 이런 애니메이션도 만들면서 착실히 발전해 오고 있었다. 연수원에서 연수가 끝나기 하루전 민영 선배가 알려준 애니메이션이었는데 집에 와서 바로 1편을 보기 시작해서 마지막편까지 미친듯이 봄. 절제되어 있으면서도 화려한 색감, 깔끔한 작화, 약간은 변태적이고 앞을 알 수 없는 흥미진진한 스토리 등등 수작이라 할만 함. 만화책도 봤는데 애니메이션은 만화책을 뛰어넘은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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