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 / 파리


눈을 떠보니 기차의 더러운 창 밖으로 보이는 건 파리. 낭만의 도시 파리라지만 창밖으로 보이는 파리의 모습은 다른 도시와 비교해 별반 다르지 않다.


숙소를 찾아가다 발견한 정말로 귀여운 자동차.



파리 사람들은 NDSL하다가도 사랑에 빠진다. 연인의 도시답다. 한국에선 길거리에서 NDSL하고 있으면 오타쿠 소리만 듣는다.



호텔에 짐을 맡기고 가장 먼저 찾아간 곳은 개선문. 1806년 프랑스 군대의 승리를 축하하기 위해 나폴레옹의 명으로 세워짐. 하지만 생전에는 완성되지 못하고 사후 유해가 이곳을 지나갔다니 다 쓰잘데기 없는 짓.



크다! 내 단순한 머리에서 나오는 감상이란 고작 이것뿐.



오~ 샹제리제~ 오~ 샹젤리제~ 라는 노래 가사로 유명한 샹젤리제 거리. 가게와 사람많 많고 그다지 볼만한 건 없었음.



한번에 다 못 건너는 웃기는 횡단보도. 저 앞에 있는 사람들도 못건너고 이쪽만 멀뚱멀뚱 쳐다보고 있다.



프랑스의 영웅 샤를 드골 동상. 역동적이다.


루브르 박물관 가는길. 유럽 한여름의 저 구름은 정말 훔쳐오고 싶다.


내가 유럽의 구름을 훔쳐오고 싶은만큼 유럽인들도 이집트의 오벨리스크를 훔쳐오고 싶었을 것이다. 그들과 내가 다른 점은 그들은 실제로 훔쳐왔다는 것이다.


카루젤 개선문. 1805년 나폴레옹 원정의 승리를 기념하기 위해 3세기 로마 개선문을 본따서 지었다고 함. 프랑스 녀석들은 승리한것도 많아서 좋겠다. 이 문을 지나면…


간지폭풍 루브르 박물관. 영국박물관에 이은 ‘이생퀴들아 우리도 예전에 조넨 훔쳤다. 낄낄낄’ 시리즈 2탄.


이것이 루브르가 자랑하는 유리 피라미드. 에펠탑 탄생 100년이 되는 해에 만들어졌다고 함. 그다지 감상 없었음.


안에서 바라본 모습.



모나리자를 보기전 봤던 것들.




이름 값 하는 모나리자. 나는 모나리자가 왜 아름다운 작품인지 도저히 모르겠지만 사람들이 찍으니까 일단 찍고 본다. 찍으면서도 내가 프랑스까지 와서 도대체 뭐하는 짓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모나리자 보고 난 후에 본것.




자크 루이 다비드의 나폴레옹 황제의 대관식. 미술에 관심없는 사람들도 대부분 아는 그림이고 나도 작은 그림으로 봤을때는 별 감동 없었지만 실제로 봤을땐 충격 받았다. 놀랍도록 세부적인 묘사, 생동감, 화려한 색감… 루브르 박물관에 다시 가서 이 작품을 꼭 다시 보고 싶다. http://blog.daum.net/gijuzzang/8514362



나폴레옹 황제의 대관식 이후에 본 작품들.




박물관에 있던 에스컬레이터에 있던 경고 그림. 오른쪽껀 그렇다 쳐도 왼쪽껀… 설마 저러고 타는 사람이 있다는거? 한번 꼭 해보고 싶었으나 못함.



에스컬레이터 탄 뒤에 본것들.



박물관 밖에 있는 루이14세 기마상. 어잌후, 루이14세는 엄청난 미남자에 박력이 넘치시는 분이셨구나.
박물관 관람을 마쳤다. 영국박물관 갔을때도 느낀거지만 이 정도로 거대한 박물관을 반나절만에 다 돌아본다는 것은 실로 미친 짓이다.


노틀담 성당으로 가기위해 세느강변을 걷는다. 성당은 Cite섬에 있다. 세느강 주변엔 노점상이 참 많았다. 인상 깊었던 건 그들도 저녁 먹을 시간이 되니 다 퇴근을 하더라는 것. 요즘 회사 다니며 느끼는 거지만 요즘 한국 사람들은 일을 하기 위해 사는건지 살기 위해 일을 하는건지 모르겠다. 유럽은 5-6시가 되면 한산하다. 가게도 대부분 닫는다. 그들은 그들 나름대로 저녁시간에 그들의 개인적인 삶을 즐긴다.


노틀담 성당에 도착했다. 스트라스부르크에 갔을때 거기도 노틀담 성당이 있길래 놀랐는데 노틀담은 프랑스어로 ‘우리들의 귀부인’이라는 뜻으로 성모마리아를 뜻한다. 노틀담 성당에는 정말 사람이 미친듯이 많았는데 기다리는건 질색이므로 성당안엔 안들어갔다. 안들어갔기 때문에 성당 내부가 얼마나 화려한지도 모른다. 뭐 성당이 다 비슷하겠지…


부조의 섬세함을 보아하니 이거 조각한 장인들도 피똥 좀 쌌겠구나. 성당을 여러군데 돌아다니면서 느낀건 신의 위대함보다는 인간의 대단함. 그 대단함은 좋은 면과 나쁜 면을 다 포함해서…


강 건너편에서 바라본 노틀담 성당. 앞에서 본 딱딱한 모습보다는 옆면이 더 나은 듯.


파리에서의 첫날도 이제 막바지. 파리도 다른 도시에서와 마찬가지로 신나게 걸어다녔다. 영국과 프라하, 오스트리아에서 걸어다니느라 그렇게 고생해놓고도 파리에 오니 또 대중교통 따위는 우리에겐 사치다.


기차역을 개조해 만들었다는 오르세 미술관에 갔다. 미술관에 ‘갔다’는건 말 그대로 간걸 말한다. 내부까지 본걸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말이다. 어차피 closed였고, 에펠탑 가는 길에 있었을 뿐이다.


알렉상드르 3세교. 세느강을 가로지르는 다리중 가장 아름답다고 함.


에펠탑을 찾아가다 발견하고 ‘아니 이건!!’이라고 외쳤으나 사실 뭔지 모르겠다. 내가 모르는거면 아무리 멋진거라도 듣보잡 건물일뿐이다. 세상은 나를 중심으로 돌아간다는 이치를 여기서 다시 한번 깨달음. 무식하면 용감하다.


아니 이건! 나도 아는 에펠탑. 정말로 ‘신비한 바다의 나디아’ 1편에 나왔던 그 에펠탑이다. 1만여톤의 탑의 무게에도 불구하고 땅이 받는 압력은 4Kg에 불과하다고 하며, 1909년에는 안정성과 외관에 회의를 가진 사람들의 반대로 허물어질 위기에 처했었으나 안테나로의 가치때문에 남게 되었다고 함. 각하께서는 괜히 삽질하지 말고 이런 유니크한거나 좀 만드시길.


찍었을때 의식하고 찍은건 아닌데 찍고보니 모회사 속옷광고에 나왔던 그 사진과 똑같다.


불 들어온 에펠탑.


그리고 어떻게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많았던 에펠탑에 올라가고자 하는 사람들. 기다리는건 질색이므로 안올라가려 했으나 파리까지 와서 에펠탑 안올라가보기도 그래서 기다렸음. 여기서는 도대체 몇시간 기다렸는지 기억도 안남. 덕분에 전철 막차타고 겨우 숙소에 돌아갈 수 있었다.


드디어 엘리베이터를 타고 에펠탑에 올라왔다. 빌어먹을 에펠탑. 나는 엘리베이터를 한번만 타면 가장 끝까지 한번에 올라가는 줄 알았는데 몇번을 나눠서 올라간다. 거기다 바로 올라갈 수 있는것도 아니고 다음 엘리베이터를 타기 위해 또 기다려야 된다.


파리의 야경은 도쿄의 야경에 비하면 약간은 소박하다고 느끼는 수준. 하긴 도쿄가 너무 화려하긴 했다.


듣보잡 건물앞으로 펼쳐져있는건 마치 활주로처럼 보인다.


파리의 밤.


드디어 꼭대기까지 올라왔다. 에펠탑에서 서울까지는 겨우 8991Km. 이 좁은 한국땅에서도 차를 한번 사면 10만Km는 물론 많이 타면 20만Km까지도 타는데 말이다. 통일만 되면 차 타고 파리 가야겠다.


에펠탑 꼭대기안에는 이렇게 실제 밖으로 보이는 건물들 설명도 있으나, 젠장 밤이라 아무것도 안보여.


에펠탑에선 이게 돌아가면서 엘리베이터가 올라왔다 내려갔다 함. 에펠탑에서는 내려가려는 사람들도 엄청나게 많기 때문에 내려가고 싶어도 바로 못 내려간다.


때문에 에펠탑에서 거의 4-5시간을 소모하고 우리가 숙소로 가는 전철을 탔을때는 거의 11시가 다 된 시각. 파리에서의 첫날도 역시 떡실신이구나. 이젠 새삼스럽지도 않아. 어느 도시에서건 첫날은 무조건 달리는게 당연한 패턴이 되어버렸다. 다음날을 위한 컨디션 조절같은건 파리에서 최소한 일주일은 머무르는 느긋한 여행가들이나 하는 것. 우리는 그토록 아름답다는 파리에서 단 3일만 있어야 했다.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