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숲

이 영화를 보고 난 뒤 느껴지던 전율과 감독에 대한 존경심으로 인해 이 영화를 꼭 다시 보겠다고 생각했고, 지금 막 두번째의 감상을 마쳤다.

강민(감우성)이 황수영이 가리키는 문을 열었을때 그(진실)는 도망간다. 강민은 진실을 찾아 터널로 향하지만 차에 치이고 만다. 새벽 4시, 그는 기억을 잃는다.

새벽녘 부부의 대화는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이 현실이 아니라는 단서를 남긴다. 아내는 강민이 꾼 꿈은 꿈이 아니며 현실이라고 말한다.

사진관에서의 벽에 걸려있던 액자들처럼 이 영화는 액자구성을 취하고 있으며, 영화의 마지막에서 사실은 사실이 아니었다고 말한다(물론 처음 봤을떄 충격을 받았지만 그다지 중요한 건 아니다) .
그의 기억은 그의 머리속에서 재구성되었던 것이고 그런 그에게 어릴적 여자친구는 동굴끝의 문을 지나면 살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말한다.
그는 거기에서 진실을 본다. 자신의 기억이 왜 혼란스러워졌는지…
의사는 말한다. 뇌는 육체로부터 자유로울수 없다고… 이 말은 그가 육체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기에 혼란이 있을수도 있다는 걸 말하는 듯 하다.

영화 처음 영문을 알 수 없던 뒷모습만 보이던 여자(민수인)과 영화 마지막 애절한 표정으로 뒤를 돌아보는 그녀의 모습은 영화의 주제를 알 수 있게 하는 부분이다.
인간은 언제나 누군가에게 하나의 사랑받는 존재로써 불리워지기를 바라고 있으며 이는 거미숲에 있던 민수인은 물론 어릴적 어머니에게서 버림받은 주인공 강민이 바라는 것이기도 하다.

너무나도 깔끔한 영화의 구성과 감우성, 서정의 1인2역 모두 인상깊었고, 클래시컬하면서도 애절한 음악은 영화와 무척이나 어울렸다.
감독의 치열한 장인정신이 느껴지는 well made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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