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배트맨 비긴즈와 같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작품이다. 영화 보고 나서 놀란 감독은 싸이코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다크나이트는 딱히 씹고 싶은 구석을 찾을 수가 없을만큼 완벽한 영화다. 감독은 완벽주의자가 틀림 없다. 아니면 타고난 천재거나.
# 이 영화의 런닝타임은 152분으로 상업영화 치고는 긴편이다. 하지만 정말 정신없이 몰입해서 봤는지라 영화가 끝나고 나서 100분이 넘었을꺼라고는 생각 못했다. 화면에 빨려들어가는 느낌이 이런거로구나…
# 영화 초반 배트맨 따라쟁이 녀석들이 배트맨한테 우리가 너랑 다른게 뭐냐고 하자 ‘난 니들처럼 하키보호대 안입어’라고 하면서 사라질때 어찌나 웃기던지 웃음 참느라 고생했다(나만 웃겼나 사람들이 웃질 않아). 심각한 표정에 그런 센스있는 대사라니;;;
# 역시 초반부 조커의 부하들이 은행을 털때 프리즌 브레이크의 마혼 요원이 꽤나 멋지게 등장하길래 중요 인물인가 싶었는데 조커에게 한번 쳐발리더니 그 다음부턴 안나와서 약간 당황함. 우정출연이었던거야?
# 영화를 보고나서 조커역이 누구인지 굉장히 궁금했는데 검색해보니 히스레저다. 브로크백마운틴의 그 히스레저다. 아니 사람이 어떻게 이렇게 변할 수가 있나? 아무리 생각해봐도 도저히 매치가 안된다. 그가 연기한 조커는 잭니콜슨의 조커를 뛰어넘는 가장 조커다운 조커였고, 앞으로도 그 사실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앞으로 다른 배트맨 시리즈가 나온다 해도 조커는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히스레저는 과다약물복용으로 쇼크사했는데, 조커를 연기하며 엄청난 정신적 고통에 시달렸다고 한다. RIP
# 히스레저가 연기하는 조커는 정말로 미쳤다. 그가 병원을 나와 폭탄이 터지는 버튼을 누르는데 병원이 안 터지는 장면에서의 느낌은 ‘어? 버튼을 눌렀는데 엘리베이터가 안내려오네. 왜 이래?’ 뭐 이런 느낌이었을까. 좀 있다 병원이 터지자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걸어나오는 그의 모습을 보며 느꼈다. ‘아. 저새끼 진짜 그냥 병신이구나’
# 영화를 보면서 얼마전에 본 아이언맨 생각이 났다. 배트맨과 아이언맨 모두 엄청난 부자이면서 히어로다. 하지만 토니 스타크가 까놓고 자신이 아이언맨임을 밝히며 ‘니들 다 덤벼. 돈많은 내가 짱이라는!’과 같은 이미지를 풍겼다면, 배트맨에게서는 히어로로써의 자신의 역할에 대한 부담, 책임감을 느낄 수가 있었는데 이는 스파이더맨의 피터가 느끼는 고통과도 약간은 비슷해 보였다. 영화 마지막 고든에게 하비가 한 짓을 자신에게 다 뒤집어 씌우라고 말한 뒤 뒷모습을 보이며 경찰견을 피해 뛰어서 도망갈때(날아간것도 아니고) 그는 너무나 외로워 보였다.
# 하비가 타락하는 과정의 묘사는 약간 무리가 있지 않았나 싶다. 그 정도의 신념을 가진 자가 180도로 바뀐다는 것이 좀처럼 이해가 가지 않았다. 사랑때문이라고는 하지만…
# 하비가 원래 튕기던 동전은 양면이 앞면만 있었다. 하지만 나중엔 한면이 검게 탄 동전을 튕긴다. 자신은 이게 평등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며 거기엔 자신의 철학이 있다.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에서의 안톤시거 또한 동전을 던진다. 인간의 삶은 우연일 뿐이라고 생각하며 그 또한 거기에 확고한 철학을 가지고 있다. 그들은 자신의 철학에 따라 행동할 뿐이다. 참 뜬금없게도 하비를 보며 2MB 생각이 났는데 이상한 철학 가지고 그걸 밀어붙이면 주변 사람만 고생한다. 뭘 해도 2MB를 갖다붙이고 싶으니 2MB도 어떤 부분에선 참 대단한 분이시지.
# 레이첼역의 메기질렌할의 동생은 제이크질렌할이니까 히스레저는 질렌할 남매 모두와 연기를 해 본거다. 한번은 사랑하는 사이로, 한번은 증오하는 사이로… 우연치고는 참.
# 강우석 감독이 다크나이트를 보고 감독으로서 상당한 열등감을 느꼈다고 한다(관련기사). 이해가 간다. 덧붙여 차기작은 코미디 영화인데 다크나이트 못지 않은 재미를 줄꺼라고 한다…… 진짜?
“The Dark Knight, 2008”에 한개의 의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