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학기 중간 점검

이번 학기는 복학 후 첫 학기이기에 좀 쉽게 짰다. 복학하자마자 좌절하면 학교 다니기 고달플 것 같기에…

컴프 – 이 과목은 군대가기전까지 죽음의 과목이었는데, 군대 갔다와보니 매우 할만한 과목으로 바뀌었다. 예전엔 중간고사까지 abookonc를 다 마치고 중간고사부터 윈프를 공부했다는데, ‘어차피 군대 갔다 오면 다 잊어먹을텐데 듣지말자!’ 식으로 반도피했던 나의 선견지명(?)이 빛나는 순간이다. 아마 예전 그 진도였다면 보나마나 포기했을꺼다. 아무튼 여전히 어렵지만 그나마 공부할만 했고 열심히 공부한 덕에 성적 매우 잘 나왔다. 예전엔 이유없이 혐오했던 과목인데 계속 하다 보니 할만한거 같다.

컴기조 – 역시 정컴 죽음의 과목으로 불리던 과목이다. 군대 가기 전 아무 생각없이 듣다가 그 난이도에 질려서 거의 총 맞을 뻔 한 과목인데, 군대 다녀 오니 교수님이 바껴서인지, 공부를 그나마 해서인지는 몰라도 그나마 재밌게 듣고 있다. 시험 기간 내내 컴기조 공부만 해서인지 이것도 성적 아주 잘 나왔다. 한번쯤은 들어볼 만한 과목이다.

생활한문 – 도대체 내가 한문을 왜 들었는지 모르겠다. 내가 가장 무식한 언어라고 생각하는 것중 하나가 한문이다. 아무튼 그럭저럭 공부해서 시험도 그럭저럭 풀긴 했는데, 아무튼 듣기 싫은 과목 중에 하나이며, 중국옆에 한국이 있다는걸 원망하고 싶다.

프기 – 어차피 이번 학기는 프로그래밍에 올인하자는 생각으로 들어 둔 거라 들을만 한 과목이고, 쉬운 난이도에 비하면 아주 어이 없긴 하지만 성적도 그럭저럭 나왔다.

환사 – 이거 가르치는 교수님은 존경하지만 솔직히 시험은 영 아니올시다였다. 이런건 암기해서 되는 과목이 아니다. 물론 성적을 가를 순 있겠지만 그저 그뿐이다. 성적의 결과보다는 시험의 방식으로 인해 실망스런 과목이다. 과목 자체는 한번쯤은 들어볼 만하지만 절대 두번 들을 과목은 아니다.

미세 – 후후,,, 고생 좀 해서 리포트 썼더니 잘 받았다. 수업도 들을만하고, 시간도 술술 잘 간다.

빌리지

예전에 보려고 조회를 해보니 누가 ‘수업자료’로 빌려갔다고 떠서 못보고 깜박 잊었던 작품인데, 어제 가보니까 있기에 봤다.

빌리지를 반전영화로 평하는 사람도 많고, 반전에 그다지 비중을 둔 영화는 아니라고 하는 사람도 많은데 내 생각도 이 영화는 반전에서 그다지 놀랄만한 영화는 아니다.
반전의 효과를 노렸다면 샤말란은 그 반전을 극대화하기 위해 단서 따위는 흘리지 않았을텐데, 그렇지 않았기에(샤말란이 몇몇컷을 삭제한 이유에서도 밝히듯이 루셔스에게 경고를 하는 사람이 너무 많았다) 영화 보기전에 반전을 어느정도 예상하고 있었다.
난 그 부분보다는 차라리 봉인되어 있던 상자에서 무언가를 꺼내보는 부분에서 더 놀랐다.

원로들이 붉은색을 좋아하지 않는 이유는 모두들 그것에 대한 좋지 않은 기억이 있기 때문인것 같다. 그들은 노란색으로 자신의 세상과 바깥세상을 구분하며, 그렇게 살아가는 이유는 자신들이 느꼈던 고통을 후세에게 물려주기 싫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그들은 돈이 필요없는 공동생활을 해가며, 자식들에게 바깥세상엔 괴물이 살고 있다고 경고한다.

만약 이 정도였다면 영화화 될 꺼리조차 없을 것이다.
하지만 빌리지는 로맨스 영화이며, 치유의 영화이다. 사랑하는 루셔스를 구하고자 하는 장님 아이비의 노력으로 인해 금기는 깨어지게 된다. 즉, 과거를 피해 사는 사람들에게 과거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사랑뿐이라는 것이다.
빌리지는 괴물의 존재만 뺀다면 마치 유토피아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그곳은 도피처 그 이상, 이하도 아니다. 과거를 상자안에 넣어둔다고 과거가 없어지진 않으며, 현실세계에 우리를 보호해주는 마법의 돌같은 건 없다. 우리는 모두 장님일뿐이며, 우리의 미래에 어떤 길이 나올지는 누구도 알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