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지

예전에 보려고 조회를 해보니 누가 ‘수업자료’로 빌려갔다고 떠서 못보고 깜박 잊었던 작품인데, 어제 가보니까 있기에 봤다.

빌리지를 반전영화로 평하는 사람도 많고, 반전에 그다지 비중을 둔 영화는 아니라고 하는 사람도 많은데 내 생각도 이 영화는 반전에서 그다지 놀랄만한 영화는 아니다.
반전의 효과를 노렸다면 샤말란은 그 반전을 극대화하기 위해 단서 따위는 흘리지 않았을텐데, 그렇지 않았기에(샤말란이 몇몇컷을 삭제한 이유에서도 밝히듯이 루셔스에게 경고를 하는 사람이 너무 많았다) 영화 보기전에 반전을 어느정도 예상하고 있었다.
난 그 부분보다는 차라리 봉인되어 있던 상자에서 무언가를 꺼내보는 부분에서 더 놀랐다.

원로들이 붉은색을 좋아하지 않는 이유는 모두들 그것에 대한 좋지 않은 기억이 있기 때문인것 같다. 그들은 노란색으로 자신의 세상과 바깥세상을 구분하며, 그렇게 살아가는 이유는 자신들이 느꼈던 고통을 후세에게 물려주기 싫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그들은 돈이 필요없는 공동생활을 해가며, 자식들에게 바깥세상엔 괴물이 살고 있다고 경고한다.

만약 이 정도였다면 영화화 될 꺼리조차 없을 것이다.
하지만 빌리지는 로맨스 영화이며, 치유의 영화이다. 사랑하는 루셔스를 구하고자 하는 장님 아이비의 노력으로 인해 금기는 깨어지게 된다. 즉, 과거를 피해 사는 사람들에게 과거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사랑뿐이라는 것이다.
빌리지는 괴물의 존재만 뺀다면 마치 유토피아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그곳은 도피처 그 이상, 이하도 아니다. 과거를 상자안에 넣어둔다고 과거가 없어지진 않으며, 현실세계에 우리를 보호해주는 마법의 돌같은 건 없다. 우리는 모두 장님일뿐이며, 우리의 미래에 어떤 길이 나올지는 누구도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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