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스위스 니들이 우승 후보다.


전반전을 보고 나서 느꼈다. 이 경기는 스위스가 이기도록 예정되어 있는 경기라고…
한국의 실력이 강력한 우승후보인 브라질이나 아르헨티나 쯤 되었다면 편파판정에도 상관 없이 이길 수 있는 경기였다. 하지만 한국의 실력은 그다지 좋지 않다. 그리고 스위스도 한국에 비해 강해 보이지도 않았다. 비록 전반을 1:0으로 마무리했지만 한국은 후반전에 스위스를 강하게 압박했고 분위기는 동점을 넘어 역전까지 가능해 보였다. 거기다 프랑스는 토고를 이기고 있었다. 잘못하면 스위스가 16강에 나가지 못할 수도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편파 판정이 필요했다. 어쨌든 그들은 이미 예선전때부터 본선에 나가기로 계획되어 있었고, 본선에서는 어느정도의 성적을 거두기로 계획되어 있었던거다. 거기서 우리는 희생양이었다. 축구약소국이기 때문에… 아르헨티나 주심은 그분(피파 회장)이 경기장에 친히 와 계셨기에 눈치를 보느라 스위스 선수들의 명백한 핸드링 반칙이나 오프사이드 따위는 볼 시간도 없었다. 1:0 상황에서 스위스를 강하게 압박하던 한국은 편파판정에 의한 두번째 골로 완전히 무너졌다.

2006년 스위스 대 한국의 경기는 지금까지 본 축구 경기 중 최고로 더러운 경기였다. MBC의 마지막 멘트인 ‘축구는 오늘… 죽었다’에 100% 공감한다. 축구는 죽었다. 축구는 죽고 더러운 방법을 통한 힘의 과시만이 스위스전 경기에서 살아 남았다.
비록 실력이 특별히 뛰어나지는 않았지만 열심히 뛰었던 우리 선수들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곤 경기가 끝나고 주저앉아 우는 일 밖에 없었다. 누군가는 이번 경기를 끝으로 대표팀에서 은퇴할 테고 누군가는 4년 후를 기약하겠지. 하지만 그들이 지난 4년간 흘렸던 땀은 과연 누가 보상해 줄까… 실력과는 관계 없이 나라에 힘이 없다는 것은 이토록 억울하고 슬픈일이다.

포세이돈


굳이 감상을 적을 필요도 없는 영화다. 재난 영화 대부분이 별 내용이 없지만, 이렇게 내용없고 알맹이 없는 재난영화도 참 오랜만이다. 도대체 아무 내용이 없다. 그냥 마치 게임하는 것 마냥 배에서 탈출하는게 전부다. 멋졌던건 유람선뿐이다. 그것마저 몇분 안되서 뒤집어지고 말도 안되고, 재미도 없는 탈출기가 시작된다. 혼자서 모든걸 다하는 멋쟁이 영웅, 헌신적인 아버지, 질질 짜기만 하는 여자, 괜히 이상한 데 혼자 돌아다니는 무개념 꼬마등 재난영화에 나올만한 캐릭터는 다 집어넣고 밀림탐험 하는 것 마냥 배를 탈출하는게 전부다. 그 외엔 아무것도 없다. 멋진 액션, 화려한 볼거리, 긴장감은 전혀 찾아볼 수가 없다. 그런 면에서는 차라리 타이타닉이 500배 정도는 더 나았다.

정말이지 이런 영화는 공해다. 이 영화도 제작비 꽤나 들었을꺼 같은데 괜히 감독도 피곤하고, 관객도 피곤하게 할 것 없이 아프리카에 기부나 했으면 좋았을 꺼라는 생각이 들었다. 볼프강피터슨 감독은 트로이때부터 느꼈지만 이제 그냥 은퇴하는게 좋을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