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생각

#
‘자신이 변하지 않으면 세상은 변하지 않는다.’
‘결혼 못하는 남자’라는 일본 드라마를 보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자신이 변하지 않아도 세상은 변한다는 말도 맞다. 그래도 전자가 바람직한 생각이다.

#
최근 한두달쯤 꾸준히 듣는 음악이 없었는데, 음악 찾아 듣기도 귀찮은게 첫번째 이유였고, 어떤 음악을 들어도 별 감흥이 없다는게 두번째 이유였다. 안그래도 무감각한 인간이 더 무감각해질 것 같아 이래선 안되겠다는 생각에 MP3 대신 예전에 쓰던 CDP를 꺼냈다. 예전 CD나 들어보자는 생각이었다. 근데 CD를 꺼내 휴대용 플레이어에 넣고 재생 버튼을 누를때 짧은 ‘찌이익~’하는 씨디 읽는 소리를 듣는 순간 역시나 MP3보다는 CD가 운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차피 CD도 디지털적인 방식이지만 그 과정에 기계적인 방식이 개입한다는 게 좋은것이다. MP3는 너무 깔끔하다. 이 곡을 누르면 이 곡이 딜레이 없이 나오고, 저 곡을 누르면 저 곡이 또 딜레이 없이 바로 나온다. 이런 지극한 편안함이 싫다. 그냥 싫다. 아마 LP세대가 보기엔 같잖겠지만 어차피 난 LP 세대라기 보다는 CD 세대다. 물론 어릴적 LP를 몇장 들어보긴 했지만 LP위에 바늘을 올릴때의 감동같은건 모른다. 아무튼 오랜만에 CD를 통해 듣는 음악, 참 좋다.

#
李 대통령 “나는 보수 아니다”
그래. 당신은 보수도 아니고, 진보도 아니고, 상식도 아니고, 몰상식일 뿐이지. 대학생 정도의 역사의식, 철학도 없는 자가 대통령을 한다는 것 자체가 코메디다. 항상 드는 생각이지만 한개인이 자기 인생 망치는 거야 내 알바 아니지만 대통령이나 되서 타인 인생까지 망치는 것은 정말 악이다.

#
엠씨몽의 ‘죽도록 사랑해’를 듣고 있다. 근데 이건 박정현 노래인지 엠씨몽 노래인지 모르겠다. 아무튼 듣기 좋은 노래다.

2~3월에 본 책

책 읽은지 오래되서 기억도 안난다. 대충 써야겠다.

다이아몬드 잔혹사 – 다이아몬드의 검은 진실에 대한 책. 사실 아프리카쪽에서 천연자원을 착취하는 세력은 자본이 많은 미국이나 유럽쪽일꺼라고 막연하게만 생각하고 있었다. 시작은 그랬지만 지금은 더 이상 그렇지 않다는거… 세계 탑수준의 다이아몬드 매장량을 자랑하는 시에라리온의 국민들은 다이아몬드를 통해 아프리카에서 부국이 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다이아몬드에 환장한 반군놈들과 정부군의 전쟁, 이웃 라이베리아를 통한 다이아 밀수때문에 현재 비참한 생활을 하고 있다. 물론 원인은 전세계의 다이아몬드 소비자들때문이다. 애초에 수요가 없으면 그런 비참한 일 따위 벌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다이아몬드라는 쓰잘데기 없는 보석의 가치를 공급조절을 통해 높이고 있는 영국의 드비어스라는 쓰레기회사(드비어스 창고에 보유하고 있는 다이아몬드를 다 풀 경우 현재 다이아몬드 가격은 금가격과 비슷해 질꺼라고 한다)가 악의 근원이다.
EBS 지식채널의 커피의 진실에 대한 이야기에서 커피 한잔을 팔면 커피재배농가에 돌아가는 이익은 1%라는 이야기가 있었다. 나머지 99%는 거대 커피회사, 중개업자, 소매업자 등이 먹는다고 한다. 결국 커피재배농가에서는 죽도록 일만 하고도 빈곤한 생활에서 벗어나지 못한다고 한다.
남의 나라 욕할 것도 없다. 우리나라에서도 착취가 이뤄지고 있으니까. 딴나라당과 2MB의 대국민 착취가 지금 쇠고기를 통해서 이뤄지려고 하고 있다. 딴나라당 인간들과 2MB는 절대 미국 쇠고기같은거 안 먹을꺼다. 우리가 열심히 미국 쇠고기 소비해서 내는 세금으로 자기들 배는 한우로 채우겠지.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1 – 이런 전형적인 서양식 코믹소설은 어디서 웃어야 할지를 모르겠다. 별로 길지도 않은 내용인데 진도도 엄청 안나갔기에 후속편을 읽는 일은 없을 듯.

하나의 대한민국, 두 개의 현실 – 이 책을 읽고 아직 한국에는 믿을만한 지식인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터뷰 대상들이 너무 진보적이기 때문에 약간 균형을 잃을 수도 있는 내용이지만 그다지 상관없는 것 같다. 어차피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우익도 아닌 수구가 지배하는 세상이기 때문에 어느정도 균형을 맞춰야 할 필요가 있는것이다. 아직 진보의 힘은 역부족이지만 진보와 보수의 균형이 이뤄지는 방향으로 대한민국이 발전하기를 바라는 수 밖에 없으며 그렇지 않다면 대한민국에 미래는 없다.

이방인 – 이상하다. 이런 유명한 사람의 책은 한번 봐서는 모르겠다. 까뮈의 이방인이라면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책이고 나도 어느정도는 의무감때문에 읽었지만 그다지 감흥이 없다. 헤세의 데미안을 읽을때도 분명히 그랬던것 같다. 아무래도 책을 너무 단순하게 읽는 것 같다. 까뮈가 말하고자 하는 부조리에 대해서 이론적으로는 어느정도 이해가 가지만 뭔가 손에 움켜쥔거 같지는 않다.

브루클린풍자극 – 난 책의 표지나 제목이 가진 아름다움에 상당히 감성적으로 끌리는 편인것 같다. ‘브루클린풍자극’이라는 제목에서는 왠지 진부, 따분하면서 낡은 느낌이 들었고, 그렇기 때문에 폴오스터의 소설 중에서는 꽤 늦게 읽어본 것 같은데, 사실 책을 들었다가 놓았던 적도 3-4번은 된다. 하지만 그런 감성은 역시 좋은 책을 고르는데는 전혀 쓸모가 없다. 이 소설은 달의 궁전에 버금갈 정도로 재밌게 봤는데, 내가 왜 이 소설을 아직까지 안봤는지 모르겠다.

대부분의 삶은 사라진다. 한 사람이 죽고, 그가 살아온 모든 흔적이 차츰차츰 사라진다. 발명가는 그의 발명품들로 살아남고 건축가는 그가 지은 건물들로 살아남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어떤 기념물도, 오래도록 지속되는 업적도 남기지 않는다. 그런 사람들은 예외 없이 고인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만 날짜를 뒤섞고 사실을 빼먹고 진실을 점점 더 왜곡시키고 하는 경우가 그렇지 않을 때보다 더 많다. 그리고 다음에는 그런 사람들이 죽으면 이야기들도 대부분 그들과 함께 사라진다. – ‘브루클린 풍자극’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