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즈리턴


역시 ‘기타노다케시’란 말밖에 안나오는 영화다.
무엇보다 진지함 가운데서 웃기고, 또 진지해지는 영화는 기타노 다케시의 전매특허다.

영화 전체적으로도 상당히 마음에 들었고, 히사이시조가 역량을 발휘한 사운드트랙도 인상적이었다. 사실은 이 영화를 보기 몇년전에 사운드트랙을 이미 사서 들어보았기 때문에 음악이 귀에 착착 감겼다.

˝우리 이제 끝난걸까요…?˝
˝바보, 아직 시작도 안 했잖아…˝

영화의 끝에 그들이 말하는 이 대사는 어쩌면 변명일수도 있다. 하지만 이 대사는 그들이 새로 시작함을 짐작하게 하기도 한다. 그들은 힘껏 웃는다.

부기팝은 웃지 않는다


현실에서 도피하고 싶을때 삶은 허무하며(transitory), 모든것에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고 싶어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삶이 허무할지는 모르지만 지금 내가 있는 공간과 시간은 허무하지 않다. 모든것엔 의미가 있다. 그것이 결국 허무해질지라도 그 순간 모든것들은 의미가 있다…
일단 최대한 즐겁게 살고 나서 삶은 허무하다고 생각해도 늦지 않다.
현실에서 도망 칠 곳은 없다. 우린 도망친다고 생각하지만 그건 현실을 잠시 피할 뿐이다. 최선을 다하지 못한 삶은 그냥 그렇게 지나가지 않는다. 그 삶은 과거가 될지라도 철저하게 현재의 나에게 돌아온다. 과거를 추억할 수 있다는 것은 그때 최선을 다했기 때문이며, 과거를 추억하는 것과 과거에 얽매이는 것은 분명히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