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세사람이 다른 세상으로 갔다. 나에게 수필 읽는 재미를 알려주셨던 피천득 선생님이 지난달 25일 돌아가셨고, 또 내 어린시절부터 좋은 음악을 들려주었던 사카이 이즈미가 사고로 27일 사망했다. 그리고 얼마전에는 자주 가던 사이트에서 글을 자주 올리던 분이 자살했다. 한사람은 천수를 누렸고, 한사람은 사고로 죽었고, 한사람은 자살을 했다. 어찌됐든 그사람들은 지금 다 여기엔 없다. 모두 다 좋은 곳에 가셨기를 빈다. 우리는 여기 있는 한 열심히 살아가야 하고…수필 ‘인연’으로 잘 알려진 국내 최고령 문인 피천득 서울대 명예교수가 25일 오후 11시40분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7세. 그의 삶은 작가의 문체처럼 소탈하고 검소했다. 술과 담배는 평생 하지 않았고 산책과 클래식 음악을 좋아했으며 화려한 장식품 하나 없는 작은 아파트에서 살았다. 소박한 인생관을 가진 그는 지인들에게 자신의 사후에 대해 작은 바람을 말한 적이 있다.
“죽어서 천당에 가더라도 별 할 말이 없을 것 같아. 억울한 것도 없고 딱히 남의 가슴 아프게 한 일도 없고……. 신기한 것 아름다운 것을 볼 때마다 살아 있다는 것이 참 고맙고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훗날 내 글을 읽는 사람들이 ‘이 사람, 사랑을 하고 갔구나’ 하고 한숨지어 주기를 바라는 게 욕심이라면 욕심이죠. 그것도 참 염치없는 짓이지만….”일본의 인기 팝그룹 ZARD의 보컬 사카이 이즈미(본명 카마치 사치코·蒲池幸子)가 27일 사망했다. 향년 40세.
지난해 6월부터 자궁암으로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고 있던 사카이 이즈미는 이날 도쿄 신주쿠의 게이오 대학 병원 계단에서 넘어져 후두부를 크게 다친 뒤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고 소속사 측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