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4.18 ~ 2007.4.19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나는 카메라만 잡으면 떠나고 싶다
– 사진 몇장만 보고 집어들었는데 사진은 정말 좋다. 근데 글이 너무 조잡하다. 표현은 진부하고 내용은 부실하다. 딱 고등학생 글쓰기 수준쯤의 글들이 이어진다. 내가 여행기를 잘써서 비난하는게 아니다. 책으로 낼 정도의 내용이라면 이정도로 부실하게 글을 써선 안된다. 한마디로 여행기도 아닌, 여행정보지도 아닌 이상한 책이다. 사진작가라서 그런지 사진은 무척 맘에 드는게 많았지만 거기서 작가의 존재를 느낄 수는 없었다. 아마 혼자 여행을 다녔기 때문이겠지만 작가 자신이 들어간 사진이 많았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거리의 변호사 – 존그리샴은 정말 재밌게 글을 쓴다. 그의 소설은 한번 잡으면 끝을 봐야된다. ‘끊어 읽는다’, ‘잠시 쉰다’ 그딴거 없다. 눈이 시뻘게져도 그의 소설을 한번 잡은 이상 멈출 수 없다. 이 소설도 그렇다. 존그리샴의 소설을 몇권 읽다보니 그가 이야기를 진행하는 패턴이 좀 보이는데 그 패턴조차도 기대가 된다. 존그리샴이여, 오래 살고 많은 책을 쓸지어다.

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 – 열하일기를 한번 읽어보려다가 그 두께에 질려버렸다. 무슨 백과사전만한 크기의 책이 3권이나 되는지… 언젠가 읽어봐야겠지만 지금은 아니다. 이 책은 열하일기의 차선책으로 읽었다. 열하일기의 해설 및 찬양서쯤 되는 책인데 작가는 열하일기의 열렬한 추종자다. 이 책을 읽기전까지 박지원이 그렇게 웃기는 사람인지는 몰랐다. 문체반정때 정조에게 개겼던 일이나, 허생전, 양반전등의 소설을 보고 이 사람이 그당시 사대부들과는 다른 생각을 가졌다는건 대충 짐작했지만 이정도인지는 몰랐다. 박지원은 노론이었지만 아주 자유로운 사상을 가졌었고 그걸 유머로 풀어낼 줄 알았다. 또한 당시 청나라를 무시하고 말로만 북벌을 외치던 사대부들 사이에서 북학을 주도했다. 이 책은 박지원의 열하행뿐만 아니라 박제가, 홍대용, 정약용, 심지어 달라이라마까지 널을 뛰는 책인데 너무 열하일기 찬양 일색이고(감탄사는 왜 이렇게 많이 쓰는지), 내용의 일관성같은게 보이지 않는다. 산만하달까… 거기다 일반인들은 알기 어려운 개념을 남발하고 있다. 제대로 된 설명도 없이… 가장 재밌는 부분은 ‘부록’이었다. 부록에 다른 읽어볼 책을 소개하는 부분이 있는데 거기 있는 책이나 읽어봐야겠다.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