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엔리오 모리코네의 한국공연이 있을꺼라는 2달전의 뉴스를 보고 놀랐던 기억이 난다. 77세의 모리코네가 상암경기장에서 100인조 오케스트라 와 100명의 합창단을 이끌고 무대에 선다니… 우리나라도 이정도의 공연을 유치할정도가 된건가? 비록 모리코네의 팬이 아닐지라도 약간은 흥분되는 공연이었다.
그런데 결국 낚시질이었다. 공연을 이틀 앞두고 공연 전격 취소라니… 뉴스의 글을 보면 엔리오모리코네의 한국행 비행기표도 못 줬다니 정말 할말이 없다. 물론 공연기획사에서 ‘일단 낚고 보는거다’라는 심정으로 공연을 유치하지는 않았겠지만 결국은 이정도밖에 안되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 우리나라의 공연문화수준은 결국 이정도인것이다. ‘좋은 공연을 정성껏 준비하자’ 라는 생각보다는 ‘일단 유명한 사람의 이름값으로 한탕 하고 보자’라는 생각과 자본 부족이 합쳐져 이런 사태가 발생한 듯 싶다.
그나마 다행인것은 이전의 아무로나미에 한국공연때처럼 공연을 해놓고 ‘사람이 많이 안와서 돈을 다 못주겠다’라고 공연기획사에서 배짱을 부릴 일은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오직 공연만을 기다리며 날짜를 세던 팬들에게는 뭐라고 말할껀가? ‘그냥 손가락이나 빨고 있어요’라고 말할껀가?
그리고 엔리오 모리코네에게는 ‘한국공연이 힘들어졌으니 당신의 스케줄을 취소하라’라고 말하면 끝인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