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검 (the king of masks)

이 영화에 대해 처음 알게 된 건 몇년전이다.
도대체 어떤 내용인지도 몰랐고 그저 얼굴이 순식간에 변하는 이상한 마술같은걸 하는 할아버지의 얼굴이 나오는 예고편을 봤었다.
삽시간에 가면이 계속 변하는 게 굉장히 신기해서 영화의 내용과는 관계없이 꼭 보기로 마음 먹었는데 군대를 가면서 당연하게도 잊고 있다가 갑자기 생각이 났다. 다행히도 학교도서관에 변검DVD가 있다는걸 알았고 오늘 수업이 끝나고 바로 도서관으로 향했다.
결론부터 말하지만 이 영화는 정말 최고다. 생각날때면 언제나 꺼내보고 싶은 보물같은 영화다.
실제로 아버지가 마약밀수업자이고 어머니는 마약중독자라는 ‘강아지’의 첫등장에서부터 나는 눈길을 떼지 못했다. ‘할아버지, 할아버지’를 외치는 소년 아닌 소년. 변검왕이 그를 처음 봤을때의 마음이 이해가 갔다. 변검왕에게 있어 그는 하늘이 내려준 손자처럼 보였을 것이다. 그렇기에 강아지의 정체를 알게 된 변검왕이 강아지에게 자신을 ‘사장님’이라고 부르라고 하는 장면, 그리고 강아지가 변검왕을 ‘사장님, 사장님’이라고 부르면서도 그에게 버림받지 않기 위해 애쓰는 장면은 정말 가슴 아팠다.
강아지가 어쩌다 집을 태워먹고 도망가는 장면, 그리고 그를 위해 아이를 가져다 주는 장면, 또 그의 누명을 풀기 위해 자신의 목숨까지도 내놓는 장면, 마지막에 자신을 ‘사장님’이라고 부르는 강아지에게 자신을 ‘할아버지’라고 부르라고 하는 장면에서는 정말 눈물이 계속 나오려고 해서 혼났다(공공장소에서 운다는게 그리 보기 좋은 광경은 아니라고 생각했기에 참았지만 -_-).
영화의 내용도 좋았지만 배우들의 연기도 정말 인상깊었다. 변검왕은 정말 평생 변검술만 하며 살다가 늙어버린 노인같았고, 강아지도 어릴적부터 여기저기 팔려다니며 어릴때부터 당연히 받아야 할 사랑을 받지 못한 소녀 그대로였다.
이 영화는 남존여비를 비롯한 중국의 많은 문제점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결국 그런것들은 변검왕과 강아지의 예에서 보듯 진정한 사랑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과 생보살의 인정을 통해 세상은 아직 살만하다는 것을 이야기해준다.

중국은 외형적으로도 크게 발전하고 있지만 이런 깊이 있는 영화를 만드는 것을 보면서 정말 무시할 수 없는 중국의 힘을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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