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술에 대해서는 아는것도 없지만 그래도 레오나르도다빈치 정도(!)는 알기에 이번 대영박물관 한국전에 엄청난 관심을 가지고 꼭 가보리라 생각하고 있었다는 건 새빨간 거짓말이고 교양 수업때문에 표만 사 놓은걸 몇일전에 가봤다. 사실 계속되는 비 때문에 가기가 귀찮았었는데 서울 전시는 10일에 끝난다니 발등에 불이 떨어져서 가봤다.
아무래도 평일이어서 그런지 예전에 왔을때보다는 사람이 상당히 적었다. 하지만 안에 들어가보니 OTL… 다들 안에서 죽치고 있었던건가… 전시의 시작부분엔 대영박물관 소개가 있었는데 마르크스나 레닌이 즐겨 찾았다는 건 좀 흥미있긴 했지만 그외에는 다들 잡소리뿐이어서 빨리 지나쳤다. 어차피 거의 다 약탈해서 전시하고 있는건데… 그 다음이 이집트쪽이었는데 가장 흥미로운 전시물이 많았다. 특히 미이라를 직접 보니 정말 오싹한 기분도 들고 미이라보드의 화려함은 기원전의 작품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을 정도였다(여기 있는 미술품들이 다 그랬지만).
그외에 기억에 남는건 쿠로스상이라던가 아프리카쪽의 재미있게 생긴 조각들, 그리고 온통 금으로 된 장식물들, 미켈란젤로와 고야, 다빈치, 뒤르 등등의 그림들… 아무튼 미술품이 별로 없을줄 알고 갔는데 대충 둘러보는데만도 거의 2시간이 걸렸다. 이러니 직접 대영박물관에 가면 하루동안 돌아도 다 못본다는 소리가 나오지… 아.. 뒤르의 판화중에 여자의 얼굴이 기억에 남는다. 누군가의 말대로 정말 ‘누구 하나 걸리면 죽는다’는 표정이었는데 왠지 웃음이 나왔다.
아시아쪽은 그다지 많이 없었는데 고려청자와 채제공의 초상화 정도가 기억에 남는다. 나쁜 영국놈들 우리껀데 왜 꼭 지들것인것마냥 돈 받고 전시하는건지… 거기다 조명은 왜 그리 어두운지… 여기가 무슨 러브호텔이냐. 아무리 전시물의 보호를 위해서라지만 식별은 가능해야 할꺼 아닌가…
아무튼 대충 다 보고 나오는 부분엔 기념품을 파는 곳이 있었는데 가격이 또 완전 OTL이다. 대부분 만원이상에 심한건 몇십만원짜리도 수두룩했다. ‘이런 십장생들아. 진짜도 아니고 다 모조품인데 하나만 주셈!!!’이라고 외칠 뻔 했다. 앙크목걸이라도 하나 사고 싶었지만 결국 못샀다.
하지만 전시물 자체는 다 최고였고 한번 둘러볼만한 전시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