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영화는 박찬욱과 미이케다케시때문에 본건데 플레이타임이 길긴 했지만 나름대로 볼만한 영화였다고 생각된다.
DVD는 일본편인 ‘박스’로 시작되었는데 미이케다카시감독의 ‘착신아리’를 상당히 흥미진진하게 봤기에 나름대로 기대를 했는데 3작품중에선 가장 별로였다. 다른 2작품보다는 캐릭터의 이미지는 강렬했지만 약간은 추상적인 느낌이 들었다.
2번째 작품은 프루트 챈의 ‘만두’였는데, 인육만두를 먹는 여자의 이야기다. 이 작품 상당히 골때린다. 젊어지기 위해 인육만두를 먹게 되는 과정이나 그 인육이 만들어진 과정등등… 보고 나면 정말 인간이 어떻게 타락할 수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작품이다. 서플에서 제작자는 ‘이라크’나 그외의 것들보다 더한 인간의 타락을 발견할 수 있는 부분이 상당히 많다고 말한다. 이 영화는 인간이 목적을 위해서는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것과 인간이 점점 내면은 중요시 하지 않고 겉멋만을 중요하게 여긴다는 것을 만두를 통해 표현한다. 즉, 만두의 속은 인간의 내면이다. 하지만 인간은 그 속의 내용물을 중요시 하지 않는다. 그것의 재료가 태아이든 무엇이든 자신의 외면을 아름답게 할 수 있다면 꺼리지 않는다.
이 작품은 비주얼적인 측면 못지 않게 만두를 먹을때 나는 소리가 상당히 소름끼쳤다.
3번째 작품, 드디어 박찬욱 감독의 ‘컷’이다.
이 작품도 2번째 작품 못지 않게 충격적인 비주얼과 내용을 가지고 있다.
물론 3작품 다 인간의 타락을 이야기하는 작품이지만 이 작품은 사람의 속을 완전 까버린다.
우린 모두 껍데기를 가지고 있다. 그것의 구성요소가 도덕이 될 수도, 윤리가 될 수도, 법이 될 수도, 체면이 될 수도 있다. 이 영화에서 엑스트라는 주인공의 그런 껍데기를 모두 벗겨버린다. 그리고 그 착하던 주인공이 어떻게 변할 수 있는지 하나 하나 보여주기 시작한다. 마지막 자신의 아내를 죽이는 장면은 정말 소름끼치는 장면이다. 사람이란 어떻게 될 지 아무도 모른다. 내가 어떻게 될지도 모른다. 그 사람의 본성이 착하든 혹은 악하든 극한 상황에서 사람이란 그 상황보다도 더한 행동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기 마련이다. 이 상황에서 인간이 본래 선한가, 악한가에 대한 이야기는 무의미하다.
박찬욱 감독은 서플에서 ‘예전에는 부자인 사람이 악하고, 가난한 사람이 착한 경우가 많았지만 요즘은 그렇지 않다. 부자가 착하고, 가난한 사람이 환경으로 인해 더 악해지는 경우가 많다’ 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