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ath

그러니까…. 한두달에 한번 정도 죽음에 대해 생각해 볼 때가 있다.
그러니까…. 왜 한두달에 한번뿐이고 그것이 깊은 곳에 이르지 못하는가 하면 내 생각이 얕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것보다 더 큰 이유는 내게 ‘죽음에 대한 생각’=’블랙홀’ 과 비슷한 공식이 있기 때문이다.

죽음에 대해 생각해 볼 때 나는 삶에 대한 깊은 애착과 삶의 허무함에 대한 생각이 순간, 순간마다 교차함을 느낀다.
삶에 대한 애착과 허무, 그것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삶에 대한 애착과 그것의 허무함의 교집합안에 위치해 있다.
나는 때때로 애착에 대해서만 생각하려 애쓰지만 죽음의 끝자락에 대해 생각해보면 항상 절망할 수 밖에 없다.
‘내가 없는 세상… 하지만 여전히 돌아가고 있는 세상…’
분명 나의 관념이 존재하기 이전에도 세계는 있었다. 내가 여기 어떻게 존재하고 있는가에 대한 것은 정말 불가사의지만 나는 수천년, 수만년 역사에서 그러니까 길어야 100년정도만 나란 존재를 유지시킬 수 있다. 그 시간이 지나버리면 나는 다시 생각할 수 없는 모래따위가 될 것이다.
내가 없는 세상에 대해 생각해보면 정말이지…… 아무 생각도 할 수 없다. 마치 은하계 저 건너편을 상상하는 것처럼 막연할 뿐이다.
그 ‘죽음의 끝부분’에 대한 생각은 나의 관념을 마치 블랙홀처럼 빨아들인다.
마치 조물주가 ‘넌 여기까진 생각하면 안돼’ 라며 lock이라도 걸어놓은 듯한 느낌이다.

그러니까 굳이 ‘매트릭스’같은 영화를 보지 않더라도 누군가는 우리를 창조했을 것이라는 것은 알 수 있다.
하다 못해 돌조각 하나라도 가장 처음 누군가는 만들었을 것 아닌가?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것도 가능하다. 그런데 지금 이 세상에는 너무나 많은 것들이 존재한다. 그것들이 존재하는데에는 분명히 이유가 있을것이며, 창조자도 존재할 것이다. 나는 그 창조자가 누구인지 궁금한것이 아니다. 내가 왜 여기있고 왜 살고 있는지 궁금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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