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미야 중위는 국가의 명령으로 인해 임무를 수행하던 중 죽을 고비를 넘긴다.
아니 그는 어쩌면 죽었다. 몸이 살아있다고 해서 그 사람이 살아있다고 할 수는 없다.
그는 전쟁이 끝난 후 고향으로 돌아왔지만 그는 이미 정신적으로 죽어있었다.
그에게 주어진 현실적인 역할로써의 선생일을 하지만 그는 사랑이 어떠한 것인지 알 수 없게 되었고, 우물 바닥에서 썩어버리는 꿈을 꾸며 그것이 현실이고, 지금의 인생이 꿈이 아닐까 생각하는 것이다.
꿈을 가지고 있고, 사랑하는 사람이 있었던 하나의 인격체가 자기가 원하지 않는 무언가에 의해 하나의 역할을 강요받고 결국은 자신의 삶까지 망쳐버리고 마는것이다.
그는 살아간다는 것이 무엇인지 이제 알 수 없는것이다.
그에게 살아간다는 것은 그저 이유를 알 수 없는 책무일뿐인것이다.
혼다 씨는 마미야중위를 통해 유품으로 나에게 무언가를 보내준다.
열어 보니 거기에는 아무 것도 없었다. 단지 빈 상자였던 것이다.
이것은 무슨 의미일까?
태엽감는 새란 과연 무엇일까?
태엽을 감으면 어디로 가는지 알 수 없이 그저 횡설수설하는 장난감이 되어 버리는 걸까?
우리는 누가 감아주어야만 움직일 수 있는, 하지만 움직임이라고 해봐야 목적이 없는 것일뿐인 그런 태엽감는 새일뿐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