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Time For Drunken Horses

이 영화는 쿠르드족에 대한 이야기이다.
국가를 가지고 있지 않은 민족이 얼마나 비참한 생활을 하는지 이야기하고 있기도 하지만 내 생각에 이 영화는 가지고 있지 못한 자의 설움을 이야기하는 영화이기도 하다.
아윱 가족의 생활은 비참 그 자체다. 부모님은 안계시고 ‘마디’는 병에 걸려 오늘 내일 하는 판이고, 그 마디때문에 아윱의 누나는 팔려가게 생겼다.
아윱은 그래서 돈을 벌어야 한다. 나귀에게 술을 한바가지 처먹여서 눈보라가 날리는 산을 넘어야 한다.
그가 그저 살기 위해 돈을 버는 건 아니다. 그는 누나를 사랑하고 동생을 사랑하기에 돈을 벌 수밖에 없다. 그들은 처음 보는 사람에게도 외상으로 물건을 줄 정도로 본질적으로 순박하고, 몇마디 말로도 서로의 감정을 돌리지 않고 솔직하게 말할 줄 안다.

아윱이 외상으로 사온 보디빌더의 사진을 보고 있는 마디나, 수업시간에 비행기로 세계를 돌아다닐 수 있다고 써 있는 교과서를 읽는 학생이나 다 딴 세상의 이야기를 보고, 읽는듯한 표정들이다.
감독은 우리에게 말한다 ‘너희들은 그렇게 살고 있지만 이 아이들을 봐라… 왜 이들은 이렇게 살아야하지?’

지금 이순간에도 우리들은 스타벅스 커피를 홀짝이며 인터넷 온라인 게임을 즐기고 있다. 그런 우리가 그들을 본질적으로 이해한다는 것은 무리일지도 모른다. 사람은 직접 겪지 않은 상황은 잘 이해할 수 없고, 환경에 따라 적응하기 마련이다. 그러니까 우리가 그들과 완전히 다른 생활을 하고 있더라도 자책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그치만… 왜 그들은 그런 환경에 있어야 하는걸까… 물론 안다. 몇 몇 사람들 때문이란거… 몇몇 윗사람들의 민족, 종교따위에 대한 충돌 때문에 대다수의 선량한 사람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는 거 안다.
그들은 거기 태어났다는 거 하나만으로 그런 힘든 생활을 하고 있는거다. 장기적으로 보아도 그들의 생활이 나아질 기미가 안보인다는 건 더 비참하다.

난 아버지의 어릴적 어려웠던 이야기를 들으면 참 싫었다. 그 세대를 겪어보지 않았던 나로써는 공감하기 어려웠던 탓이다. 이 영화도 그런 이야기와 다를 바 없다. 도대체 우리가 그들을 어떻게 도울 수 있는가? 방관자를 넘어서 잔인한 느낌마저 드는 신을 탓할껀가?
해답을 내기에 쉽지 않은 이야기다. 높이를 알 수 없는 벽을 만난 듯 막막하다고 할 수도 있는 이야기다.

이 영화는 눈물을 짜내는 영화라기보다는 이 세계 어딘가에 있는 또하나의 현실적인 벽을 가슴으로 느끼게 해주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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