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정한다. 이 영화는 작위로 가득 차 있다는 것을… 영화 후반부에서는 드라마와 희극의 강조로 현실성을 거의 잃었다는 것도 인정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 ‘터미널’은 너무나 즐거웠다.
600억원의 공사비로 만들어진 실제처럼 정교한 JFK공항, 나이를 먹었지만 여전히 마스크 오브 조로에서의 그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는 캐서린 제타존스, 말이 필요 없는 최고의 연기를 펼친 톰행크스… 이런것들만이 이 영화를 즐겁게 만드는 것은 아니다.
최악의 상황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나름대로의 행복을 찾아가며 목적을 향해 나아가는 사람들을 보는 게 즐거웠다.
나보스키는 아멜리아에게 자신이 미국에 온 이유를 말한다. 그저 아버지가 받지 못한 어느 째즈아티스트의 싸인을 받기 위해서였다고…
그런 그가 기어코 공항문을 나갔을때 느낄 수 있는 감동은 내 가슴으로 전해져왔다.
세상엔 머리로만 이해하려고 들면 절대 안되는 것들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