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low


도대체 왜 이 영화가 마치 급강하하는 잠수함처럼 소리 소문 없이 묻혀 버렸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물론 나도 누군가의 추천으로 보긴 했지만)
근래 본 영화 중에선 가장 긴장감 넘치는 영화였고, 잠수함을 표현한 영화중에서도 상당한 수작이라고 생각된다.

잠수함 내부의 디테일이나 인물들의 연기 모두 마음에 들었고 폐쇄적인 잠수함에서 벌어지는 유령이야기는 너무나 흥미진진 했다.

잠수함 영화중엔 함장과 부하간의 갈등을 소재로 한 영화가 많은데 이 영화도 그 틀을 벗어나진 못했지만 거기에 유령이라는 소재를 첨가해 나름대로 신선했다고 생각된다.

개개인의 목적을 위해 탑승한 승무원들을 이끄는 캡틴의 임무가 얼마나 중요한지, 그 좁디 좁은 곳에서 갈등이 일어날 경우 얼마나 비참한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는지를 묘사하는데는 정말 잠수함이 제격이다.

The Texas Chainsaw Massacre


이 영화 ‘전기톱’이라는 이미지를 두고 상상했던것보다는(!) 덜 잔인하다.
살인마의 카리스마도 생각보다 덜하다. 차라리 보안관 영감이 더 무서웠다.(보안관 영감이 차안에서 사건을 재현하라고 협박하는 장면은 정말 긴장감 넘치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보면 볼수록 1분 1초도 방심할 수가 없게 되어 버렸다.
살인마가 남자의 다리를 자르고 거기에 소금을 쳐 바르는 장면은 정말 ‘오마이갓’이 나올 정도로 어이없는 장면이었다.

결국엔 살인마가 처음에 나왔던 주인공일행을 다 죽이고 여자 한명만 남는데, 이 여자 바보같으면서도(좁은곳에 짱박기, 무조건 건물로 들어가기) 나중에 복수는 다 한다.

근데 이 영화 보면서 웃긴게 뭔지 알아?
나중에 주인공여자가 살인마에게 복수할때는 영화를 보며 ‘빨리 죽여’ , ‘짓밟아버려’를 외치며 속으로 그녀를 응원했다는 거지. 그 여자가 차에 타 보안관영감을 짓밟아 버릴때는 어찌나 통쾌하던지…
‘우리가 항상 원수를 사랑하라’, ‘인간 그 자체에겐 죄가 없다’를 말하면서도 막상 현실에선 달라.
놈이 왼손을 부러뜨렸으면 양손을 다 부러뜨려주고, 놈이 우리편을 죽였으면 잔인하게 복수해줘야 한다고 생각하지.

젠장 이 영화 , 인간의 본성을 드러나게 하는 영화일지도 몰라.
우리는 무의식중에 주인공무리가 살인마에게 당하는 것을 즐기면서도 또 한편에서는 주인공이 그들을 작살내길 기대하지.
감독은 그저 그런 우리의 생각을 화면으로 옮기면 되는거야. 쉽지 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