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다.

이건 정말 아니다.
내가 회사에 들어오기전에 이미 사회는 쓰레기판이라고 많이 들었지만, 그래서 어떤 기대도 하지 않았지만 이건 정말 아니다.
배웠다고 배운 사람들이 정말 부지런히 윗사람에게 아부하고, 굽신거리고, 아랫사람에 대한 배려라고는 눈꼽만큼도 없이 정말 쓰레기처럼 살아가고 있다. 그래서 그들이 얻고자 하는건 원만한 대인관계도 아니고, 편안한 직장생활도 아니고 그저 진급뿐이라는걸 깨달았다. 술자리에서 부지런히 굽신거리면 진급된다고 믿는, 술자리에서 일이야기 빼고는 어떤 할말도 찾을 수 없는 상식을 가진, 초등학생도 비웃을만한 말도 되지 않는 유치한 아부를 해대는 인간들 사이에서 도대체 무슨 희망을 찾아야 할지 모르겠다.

난 적어도 10중에 쓰레기같은 인간이 7이라면 3은 정상적인 사고를 가진 인간일꺼라고 자그마한 희망을 가지고 있었지만 그정도 비율도 되지 않는다는데 놀랐다. 웃기다. 참 재미있는 세상이다. 이런 시궁창같은 세상을 아직 1/3도 살지 않았다고 생각하니 막막하다. 아무리 긍정적으로 생각하고자 해도 이건 정말 아닌것 같다. 그런 사람들과 절대로 마음을 나누지 않겠다.

RIP DJ


# 난 어릴적부터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을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라는 소리를 들을때마다 거부감을 느꼈다. 원뜻은 생각 안 해보고 이름을 남긴다는건 단순히 공명심과 관련되어 있다고만 생각했기 때문이다. 사람은 죽으면 끝인데 그까짓 이름 남겨서 뭐할껀가. 다 부질없는 짓 아닌가. 죽고나서 아무리 이름 휘날려봤자 나 자신은 이미 없는것 아닌가.

# 하지만 오늘 영결식을 보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름을 남긴다는건 이런거구나. 정말 고귀한거구나. 
인간을 조건없이 사랑하는 마음이란 이런거다. 자기 자신의 행복만을 생각했다면 고 김대중 대통령은 죽을 고비를 그렇게 넘기면서까지 민주주의를 이루려고 하지 않았을 것이다. 자신이 죽더라도 후세를 위하는 마음. 조금 더 아름다운 세상을 바라는 마음으로 자신을 버리는 것. 자신의 이름을 남김으로써 그의 행동을 후세가 본 받도록 하는 것. 바로 그런 것이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는 것이다.

# 이 말을 올해 두번이나 할줄은 몰랐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민주도 독재도 보수도 진보도 없는 평화로운 곳에서 천세 만세 평화롭게 지내시기를 빌겠습니다. 그 곳은 죽어서 이름을 남길 필요 없는 아름다운 곳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