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퍼톤스 ‘A Preview’, ‘Colorful Express’


이미 2004년에 ‘A Preview’라는 EP앨범을 내고, 2005년말에는 ‘Colorful Express’라는 걸작 1집 앨범을 발표한 페퍼톤스였지만 몇개월전까지만 해도 나는 ‘페퍼톤스의 존재를 전혀 모르고 있었다. 인디밴드였던 탓도 있고, 국내음악에 별 관심이 없었던 탓도 있었던 것 같다. 아무튼 여차 저차해서 들어보게 된 페퍼톤스의 음악은 그야말로 ‘따봉!’인 별 10개를 줘도 아깝지 않을 좋은 음악들로 가득 차 있었다. 인디밴드와는 절대 안 친한 친구도 이미 들어보았다는데 왜 나는 못 듣고 있었던 걸까… 자책하고 싶을 정도로 이미 오래전 앨범인 것이었다. ‘Colorful Express’ 앨범을 듣고 몇일간은 ‘100%의 앨범이란 바로 이런것이야’라는 생각을 하며 음악을 듣고 또 들었다. 5월 한달간은 질릴까봐 걱정이 될 정도로 이 앨범만을 계속 들었던 것이다.


학교를 왔다 갔다 하면서 한달동안 하루에 한번 혹은 그 이상을 꼭 들었으니 꽤 많이 들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오늘 iTunes를 통해 iPod의 플레이 횟수를 조회해보니 가장 많이 들었던 곡이 60회다. 하루키는 ‘노르웨이의 숲’을 쓰면서 비틀즈의 ‘서전트 페퍼즈 론리 하츠 클럽 밴드’ 앨범을 120회정도 들었다고 말했다. 그 당시에는 그게 얼마나 많이 들었던 건지 짐작할 수 없었지만 지금은 알 것도 같다.

1집 ‘colorful express’에서는 타이틀이었던듯 한 ‘Ready, Get Set, Go!’는 마치 만화 주제곡같은 경쾌함과 그루브함이 좋고, 바로 이어지는 ‘Superfantastic’에서는 보컬 deb의 솔직한 영어발음과 풋풋한 느낌도 좋다. ‘세계정복’은 또 어떤가. 스타크래프트의 아카데미를 클릭할때 나오는 괴성과 함께 시작하기에 꽤 심각할 줄 알았지만 이건 너무나도 평화로운 세계정복이다. 칸노요코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는데 확실히 경쾌한 점에 있어서는 그 영향이 느껴지는 것 같다. 1집이 너무 좋아 EP앨범인 ‘a preview’앨범도 들어봤는데 첫곡 ‘shameless’나 ‘튤립송’의 발랄함은 1집에 전혀 뒤지지 않는다. 페퍼톤스 음악의 또 한가지 장점은 대부분의 곡들이 사랑과는 별 관련이 없는 그냥 즐겁고 신나는 가사를 가진 곡들이라는 것. ‘SuperFantastic’의 가사를 보면 확실히 알 수 있다. 요즘같은 시대에 이렇게 건전한 가사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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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ery moment, every night,
life seems to be a big tragedy
dreams, believed to be achieved once might
end up in agony!
but open your eyes and just take a look around
can you hear that boogie sound
someone’s hand is on my shoulder
gotta go, gotta flow, this is no time to be slow

possibility,
it’s a mystery
your biggest dreams,
they might come to reality
we will find a way,
and a place to stay
so keep on dreaming,
on this super-fantasy

keeping looking for a chance
searching our path, love and romance
life, there’s much more than it seems to be
come out, and give a glance!
open your eyes and just take a look around
can you hear that boogie sound
someone’s hand is on my shoulder
gotta go, gotta flow, this is no time to be slow

Possibility,
it’s a mystery
your biggest dreams,
they might come to reality
we will find a way,
and a place to stay
so keep on dreaming,
on this super-fantasy

though it seems to be
contradictory
they can never take away your dignity
it’s a brand new day,
and i’m here to stay
so come with me,
this is the time to WAKE UP

possibility,
it’s a mystery
your biggest dreams,
they might come to reality
we will find a way,
and a place to stay
so keep on dreaming,
on this super-fantasy
_M#]
언젠가는 이 앨범들도 나의 선호도에서 그 빛을 잃어갈지도 모르지만 아직까지는 나에게 100%의 의미를 가진다. 빨리 2집이 나오기를 바랄 뿐이다.


Ready, Get Set, Go!

5.31 지방선거에 대한 단상


노론과 소론의 대립으로 탕평론을 제시한 숙종은 오히려 편당적인 인사관리를 통해 경신환국, 기사환국, 갑술환국이 일어나는 빌미를 제공했다. 영조도 마찬가지였다. 그도 즉위 직후 탕평의 교서를 발표했지만 스스로 노론과 소론을 번갈아 등용하며 결국 이인좌의 난이 일어나기도 했다. 뒤를 이은 정조는 이런 폐단을 극복하기 위해 궁극적으로 붕당을 없애고자 했다. 하지만 그도 일찍 사망해 개혁은 완전히 이뤄지지 못하고 조선시대의 암흑기인 세도정치기로 돌입했다. 숙종부터 정조까지 이어지는 시기는 왕의 의도야 어쨌든 대체적으로 일당전제화의 시기였다.

나는 한나라당이 소위 ‘5.31 대첩’이라 부르는 5.31 지방선거를 보며 숙종, 영조, 정조로 이어지는 정치판이 생각났다. 역사는 돌고 도는 것이다. 분명 열린우리당은 여당으로써 국민에게 아무것도 보여주지 못했고, 결과적으로 국민들이 다 등을 돌린건 맞다. 국민들은 “무능한 남편보다 부패한 남편이 낫다”라는 민병두 의원의 말처럼 한나라당이 좋아서가 아니라 열우당이 싫어서 한나라당에 투표한거다.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이 압승했다는 건 이해가 가지 않는다. 그럴꺼면 지방선거는 왜 했나? 사람을 보고 하는 투표가 아닌 당을 보고 하는 투표에 하루 쉬어가기까지 하면서 그렇게 에너지를 낭비할 필요가 있었을까? 투표란건 각 후보의 자질과 그들이 구상하고 있는 마스터플랜을 보고 하는 것 아닌가? 아니면 한나라당에만 좋은 사람들이 잔뜩 있었나? 더 이상 뭐가 뭔지 모르겠다. 정권은 맨날 바뀌는데도 제대로 된 정책 하나 내놓지 못하면서 세력싸움만 하고 있는 정당들에 일단 모든 책임이 있지만, 그런 정당들의 일당전제화를 조장하고 있는 국민들도 별 다를게 없다. 한마디로 정당을 선택할 수 있는 권한이 왕에서 국민으로 바뀐것만 빼면 조선시대와 다를게 하나도 없는 것이다.

난 고등학교 다닐적에 교과서에 ‘정당의 목표는 정권획득’이라고 쓰여 있는게 잘 이해가 안 갔다. ‘무슨 목표가 정권획득따위냐. 국민들 잘 살게 하는게 목표지’라는 생각을 했던거다. 물론 정권획득을 통해 국민들을 잘 살게 하려는 게 정당이다. 하지만 요즘 판세를 보면 그들의 최종 목표가 단지 ‘정권획득’인 것 같다. 우리도 언젠가는 조상이 된다. 먼 훗날 후손들이 교과서에서 배우게 될 지금의 정치판은 탕평정치가 이뤄지던 조선시대의 그 상황보다 딱히 더 낫지는 못할꺼라는 생각이 든다.

PS. 언론은 박근혜씨의 피습으로 인해 열린우리당의 몰락에 불이 붙었고, ‘대전은요?’라는 말 한마디에 판세가 바뀌었다고 이야기하고 있지만 절대 그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정말 그런것 때문에 판세가 바뀌었다면 한국의 앞날은 정말 비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