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형제의 우애를 다룬 이야기지만 그 우애를 부각하려고 일어나는 일들이 그다지 자연스럽지는 않았던 것 같다.
마지막 부분은 특히 부자연스러웠다. 뭐 그렇게하지 않았으면 영화를 끝내기가 어려웠을테고, 그렇게 함으로써 극적반전까지는 아니더라도 어느정도의 반전으로 그럴듯한 결론을 내린 셈이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형제의 우애 이야기가 나오면 결론즈음엔 서로 어깨동무하고 밝게 끝나는걸 원하지 않는가?
물론 그런 엔딩을 원한다는 건 아니다. 결론이야 내 의지대로 되는건 아닐테고 납득할만한 감정의 흐름이 있다면 그것으로 괜찮다고 생각한다.
근데 이건 아니다. 그렇게 해서 남아있는 사람들에겐 어느정도 자신의 감정을 정리할 계기가 되었겠지만 그건 살아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영화를 다 보고 난 뒤에는 이 영화가 이야기하고자 했던 ‘우애’보다는 ‘사람은 뿌린대로 거둔다’는게 오히려 주제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은 살아있을때 사랑해야 한다. 동생이 아무리 형이 보고 싶다고 해서 하늘을 쳐다보며 혼자말을 한다고 해도 아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이 이야기가 관객들에겐 어느정도 생각할 기회를 줬을지 몰라도 현실에서 이런 일이 일어난다면 마지막에 그 동생이 그렇게 하늘을 쳐다보며 웃음지을 수 있었을까?
가족

최루성 영화라길래 나름대로는 꽤나 기대했는데 영화가 끝날때까지 눈물이 한방울도 안났다.
내 감정보다는 이 영화의 이야기 방식에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영화는 항상 최극단이다. 한 사람이 짊어질 수 있는 불행을 가볍게 넘어서는 불행들을 차례차례 나열한다.
그 과정에서 불화가 있던 사람들은 너무 뻔한 이유나 사건을 계기로 그 누구보다도 가까워지게 되고 이는 가시적으로 불행이 커보이게만 할 뿐이다.
이야기가 이런데 도대체 뭘 느끼란 말인가? 그래도 무조건 감동하고 봐야 할 영화에 내가 너무 냉정한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