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학

복학하고 학교를 다닌지 5일쯤 됐다.
학교는 외형적으로 그다지 달라진 건 없어 보인다.
뭐 가장 놀란건 예전에 1500원~1800원 하던 밥값이 2300원~3000원까지 대폭 상승했다는 것이다. 완전히 미쳤다. 도대체 밥을 먹으라는 거냐 말라는거냐. 하루에 3끼를 3000원짜리로 먹는다치면 밥값만 거의 만원이다. 한달이면 30만원… 돈 없으면 굶고 다니라는건가.
뭐 나야 아는 후배가 그다지 없으니 밥 사달라고 조르는 후배가 없는건 좋지만 후배가 많은 학생들의 경우엔 ‘선배 밥사주세요’ 이러면 ‘젠장 또 몇일 라면 먹어야 되겠네’ 라는 생각을 하는 사람도 많을 것 같다. 학교 밥 왠만하면 안먹어야 겠다.

그리고 또 달라진 점은 여학생이 굉장히 많아졌다는 것이다. 이건 복학생이기 때문에 그렇게 보이는 게 아니라 정말 많아졌다. 예전엔 7:3이라는 성비를 자랑하던 학교이기에 공대같은 경우는 여자가 거의 없었는데 첫 개강을 하던 컴프 수업을 들어가보곤 놀랐다. 여자가 절반가량이나 되는 것이었다. 아니 어쩌다 이렇게 여자가 많아진 것인가. 물론 나야 고맙지만 이렇게 갑자기 늘어난 이유가 무엇인지 정말로 궁금하다. 거기다 단순히 숫자만 늘어난 것이 아니라 굉장히 예쁜 여자가 많아졌다. 거의 男大로써 무시받던 아주대의 시절은 이제 거의 지나가고 꽃피는 시절이 온것이다(복학생으로써 무척 환영한다).

학교는 그렇게 바뀌었지만 난 그다지 바뀌지 않은 것 같다. 뭐 예전보다 부지런해지긴 했지만 여전히 게으르고, 여전히 무관심한 부분이 많다. 귀찮은 것도 많고…

/04 – Ryuichi Sakamoto

사카모토가 04년 후반기에 발표한 신작앨범이다.
신작이라고는 하지만 신곡은 몇곡 안되고 다른 곡들은 이전에 발표한 곡들을 피아노 위주로 재편곡한 곡들이다.
하지만 좋다. 도저히 상상이 안될정도로 베스트반이나 리믹스반을 많이 발표하는 교수이지만 같은 곡들이라도 새로운 느낌이 들고 신선하다. 이런 앨범이라면 ‘고마워요 교수’라는 생각이 든다.
첫 곡 asience는 이 앨범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곡이다. 슬픈듯 하면서도 희망을 느낄 수 있는 곡이다.
우울할때 이 곡을 들으면 왠지 우울하다가도 힘이 솟곤 한다.
재편곡된 레인도 좋고 전체적으로 듣기 편한 앨범이다.
이전 앨범인 ‘캐즘’에서는 좀 압박이 느껴지는 곡이 몇곡 있었는데 이번 앨범은 ‘이지’한 느낌이다.
하지만 그 ‘easy’에서 느껴지는 깊은 감동은 듣고 느껴야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