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마일 – 볼만한 영화였지만 말하려는 바를 확실히 전달하지 못한다는 느낌이 드는 애매모호한 영화이기도 헀다. 거대한 흑인 죄수가 사람들의 병을 치유한 뒤 무언가를 내뿜는 장면은 마치 영화 ‘미이라’의 이모텝같은 느낌이 들어 분위기를 깨는데 한 몫 했다. 조금만 더 현실적으로 만들었으면 좋았겠지만 원작이 있다니 할 말은 없다.
킹콩 – 이전의 킹콩을 본적도 없고, 킹콩이라는 소재에 관심도 없지만 ‘피터잭슨’의 작품이라는 이유만으로도 극장에서 볼 가치가 있었다. 잭슨답게 거대한 스케일, 화려한 볼거리가 넘치는 영화였지만 너무 눈에 띄는 CG처리와 함께 거대한 킹콩이 왜 바비인형만한 나오미왓츠를 좋아하게 되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기에 스토리는 지루했다.
8월의 크리스마스 – 비디오로는 일찌감치 가지고 있었지만 DVD는 이번에 절판행사중이었기에 ‘러브레터’와 함께 싼 값에 샀다. 빈약한 서플에 화질도 요즘 DVD에 비하면 그냥 그렇지만 그렇다고 영화의 가치가 떨어지지는 않는다. 좋은 영화는 언제나 어디서건 빛을 낸다. 보고 또 보았던 장면인데도 어김없이 감동하게 되는 이 영화의 미덕은 슬픔을 강요하지 않는데 있다. 8월의 크리스마스는 어떤것도 강요하지 않는다.
러브레터 – 이와이슌지의 필모그래피에는 좋은 작품이 꽤나 많지만 그래도 이와이슌지를 생각하면 언제나 러브레터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러브레터는 ‘슌지스타일’ 그 자체이고 그 이미지를 떨쳐 내기가 꽤 힘든것이다. 영화의 장면과 항상 같이 떠오르는 remedios의 OST, 그리고 나카야마 미호, 사카이 미키의 아름다운 얼굴과 함께 러브레터는 어린시절의 추억과 같은 순수한 느낌을 가지고 내 마음속에 존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