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에 본 영화

그린마일 – 볼만한 영화였지만 말하려는 바를 확실히 전달하지 못한다는 느낌이 드는 애매모호한 영화이기도 헀다. 거대한 흑인 죄수가 사람들의 병을 치유한 뒤 무언가를 내뿜는 장면은 마치 영화 ‘미이라’의 이모텝같은 느낌이 들어 분위기를 깨는데 한 몫 했다. 조금만 더 현실적으로 만들었으면 좋았겠지만 원작이 있다니 할 말은 없다.

킹콩 – 이전의 킹콩을 본적도 없고, 킹콩이라는 소재에 관심도 없지만 ‘피터잭슨’의 작품이라는 이유만으로도 극장에서 볼 가치가 있었다. 잭슨답게 거대한 스케일, 화려한 볼거리가 넘치는 영화였지만 너무 눈에 띄는 CG처리와 함께 거대한 킹콩이 왜 바비인형만한 나오미왓츠를 좋아하게 되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기에 스토리는 지루했다.

8월의 크리스마스 – 비디오로는 일찌감치 가지고 있었지만 DVD는 이번에 절판행사중이었기에 ‘러브레터’와 함께 싼 값에 샀다. 빈약한 서플에 화질도 요즘 DVD에 비하면 그냥 그렇지만 그렇다고 영화의 가치가 떨어지지는 않는다. 좋은 영화는 언제나 어디서건 빛을 낸다. 보고 또 보았던 장면인데도 어김없이 감동하게 되는 이 영화의 미덕은 슬픔을 강요하지 않는데 있다. 8월의 크리스마스는 어떤것도 강요하지 않는다.

러브레터 – 이와이슌지의 필모그래피에는 좋은 작품이 꽤나 많지만 그래도 이와이슌지를 생각하면 언제나 러브레터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러브레터는 ‘슌지스타일’ 그 자체이고 그 이미지를 떨쳐 내기가 꽤 힘든것이다. 영화의 장면과 항상 같이 떠오르는 remedios의 OST, 그리고 나카야마 미호, 사카이 미키의 아름다운 얼굴과 함께 러브레터는 어린시절의 추억과 같은 순수한 느낌을 가지고 내 마음속에 존재한다.

봄날은 간다(one fine spring day)


‘8월의 크리스마스’의 허진호 감독의 작품이다.
국내 영화중 최고라 생각되는 영화를 제작한 감독의 다음작품이라 그런지 분위기도 비슷하다는 느낌이었다.
특히 대사가 별로 없다는 점이 맘에 들었다.

상우는 은수와 사귀게 되지만 은수라는 여자는 한남자에게 오래머물수 없는 그런여자다. 한번의 이혼경력, 그리고 상우와의 만남과 다른 남자와의 만남.

상우는 말한다 ‘어떻게 사랑이 변하니…’
그는 사랑은 녹음기에 녹음해둔 소리들처럼 변하지 않는다고 믿는다. 그는 할머니의 영향을 많이 받은듯 하다. 그의 할머니는 치매에 걸려 그를 떠난 남편을 항상 기다린다.

은수는 뒤늦은 후회를 하는듯하지만 이미 상우의 맘을 돌리기엔 늦었다. 상우는 사랑이라 느꼈지만 은수에게 상우와의 만남은 사랑이하였을것이다.
그는 이미 사랑도 녹음해둔 소리를 덧씌우는것처럼 변한다는것, 아니 잊혀질수도 있다는것을 알게되었고 그 두사람은 어색하게 그렇게 서로에게 더이상 다가가지 못한다.

어쩌면 누구나 한번은 경험해봤을 봄날, 그렇게 봄날은 가고 가고 또 오는 계절처럼 또 한번의 봄이 오겠지.

사람은 결국 혼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