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래된 농담, 그대 아직도 꿈꾸는가


아주 오래된 농담

박완서의 장편을 몇 편 읽다보니 문체도 그렇고 박완서만의 특징들이 느껴지기 시작한다.
장편 ‘아주 오래된 농담’은 8-90년대 자본주의와 가부장적 이념 사이에서 변질되는 가족의 의미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딴 나라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 현실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이기에 더욱 공감이 간다.
사람이란 그러고 보니 참 단순하기도 하다. 돈이 최고다 싶으면 그냥 거기에 빠져버린다.
어떻게든 지켜져야만 하는 가족의 의미는 돈이란 가치에 흡수되 버리고 만다.
중요한 건 가치들 사이에 있어야 할 분명한 경계선과 무엇이 더 중요한 가치인지를 인식하는 일이다.

그대 아직도 꿈꾸고 있는가

아무래도 책이 출판된지 꽤 지났기에 지금 현실과는 맞지 않는것도 있지만 여전히 이 책의 교훈은 현실적으로 유효하다.
이 책은 여성신문에 연재되었기에 아무래도 페미니즘적인 문제를 다루고 있기에 남자인 내가 보기에는 좀 불리한 느낌(?)이 들기도 했지만 객관적으로 볼때는 꽤나 그럴 듯 했다.
‘그대 아직도 꿈꾸고 있는가’의 이야기는 아직도 여전한 남아선호사상의 허구성을 이야기한 장편이고, ‘서울 사람들’은 물질이란 것이 가장 성스러워야 할 ‘결혼’을 지배하는 현상, 더 나아가
‘결혼’을 매개로 더 나은 신분과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사람들의 대한 비판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그 남자네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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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산이 정말 거기있었을까와 이어지는 내용이지만 이전 두편의 소설이 전쟁으로 인한 기구만장한 가족사를 이야기했다면, 이 소설은 박완서의 그 시절 연애 이야기라고 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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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와 오랜만에 이제 곧 헐릴 집에서 만났을 때 그남자는 마치 자신이 장님이 아닌것처럼 행동한다(마치 영화 클래식이 생각나는 장면이다).
그녀는 그런 그에게 쌍욕을 한다. 정신차리고 살라고… 현실은 영화가 아니라고…
현실이 영화가 아니듯이 멋진 사랑을 원했던 그들 사이에는 전쟁을 포함한 여러가지 현실이 그들을 그렇게 갈라놓았고, 그녀의 첫사랑은 그리하여 그녀가 결혼한 뒤 오랜뒤에 박완서의 말대로 작살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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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말한다. ‘살아남은 자의 슬픔의 반 이상은 추억의 무게이다.’
시간이 모든 것을 해결하지는 않는다. 우리는 살아가며 때론 무언가를 잊기 위해 노력하지만 세월이 지난 후 그것이 그 당시 가졌던 무게에 지나온 삶의 무게까지를 더해 돌아오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녀가 이 책을 지은것 하나만 봐도 그 사실을 확인할 수 있잖은가.
하지만 우린 그 추억을 보듬고 살아야 한다.
춘희의 조카딸 카멜리아가 춘희를 포함한 50년대 당시 창녀들을 재조명하려 하듯이 지나간 삶을 부끄러워하지 말고 보듬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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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살이 넘었지만 박완서의 나이가 의심될 정도로 이 소설에선 그녀의 20대 시절의 가슴터지는 사랑도 느낄 수 있고 , 어머니로써의 박완서도 느낄 수 있다.
물론 박완서 특유의 세밀한 묘사와 감수성은 그대로다.

일단은 읽어보라고 누구에게나 추천하고픈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