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fore sunset

작년에 before sunrise를 봤는데 굉장히 재미있게 봤기에 sunset도 보려고 몇번 시도하다가 그냥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우연히 도서관에서 DVD가 있는걸 발견하고 보게 됐다.

‘9년이나 지났는데 별거 있겠어’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는데 영화를 다 보고 나니 그런 생각은 기우였음을 깨달았다. 9년이나 지났지만 여전히 그들이 서로 사랑하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한쪽은 유부남이기까지 하지만).

예전작도 처음부터 끝까지 거의 둘이서 대화만 하다 끝나지만 이번작은 더 심해졌다. 영화자체가 실시간으로 진행된다. 조금도 건너뜀 없이 영화가 계속 이어진다. 그러니까 둘은 또 만나서 계속 대화만 나누는데 이게 그렇게 재미있을 수가 없다.

춤을 추는 델피를 바라보는 에단호크의 모습으로 갑자기 끝나는 엔딩을 통해 ‘사랑이란 사랑하는 사람을 곁에서 바라만 봐도 좋은것’이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걸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튼 ‘before sunset’과 ‘before sunrise’는 소장해 두고 1년에 한번씩 꺼내 봐도 좋을 영화다. 최고란거다!


사족

줄리델피가 웃긴 짓을 하는데 손가락을 막 움직이다가 에단호크에게 ‘스톱’을 외치라고 한다. 에단호크가 스톱이라고 말하면 줄리델피의 손 모양은 -_- 凸

그남자 그여자의 사정

역시 ‘안노’다.
에반겔리온처럼 끝으로 갈수록 날림이고, 엔딩은 허무하기 그지 없다. 왠놈의 줄거리 소개는 그렇게 많은지, 뒤로 갈수록 그 횟수가 늘어나서 계속 돌려서 봐야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레카노는 명작이다. 고등학생의 심리를 유연하게 묘사했고, 틀에 얽매이지 않았으며, 너무나도 재미있는 상황이 많아서 계속 다음편이 기대됐다.
오프닝송과 엔딩송도 무척이나 좋았다. 엔딩이 계속 바뀌는건 처음엔 좀 열심히 하더니 마지막으로 갈수록 성의가 없어지긴 했지만 나름대로 그것도 좋았다.
DVD에 포함되어 있는 성우진의 인터뷰도 재미있었다. 특히 ‘아사삥’ 성우는 왠지 실제와 애니에서의 인물이 비슷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중간고사가 껴버려서 한 한달정도 본 애니메이션인데 정말 끝난게 아쉽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보는 내내 즐거웠던 것 같다. 이미 내가 고등학생이 아니기 때문일까… 아무튼 뭔가 부럽고 그 시절이 그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