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ple iPhone4

아이폰3gs의 유혹에도 굴하지 않았건만 결국 아이폰4 구입.
써본 소감은 한마디로 스마트폰은 아이폰이 진리. 예전에 노키아익뮤5800이 좋다는 글을 남긴적이 있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개 풀뜯어먹는 소리. 한마디로 익뮤와 아이폰 사이에는 넘을 수 없는 4차원의 벽이 존재 함.
이렇게 인터페이스 좋고, 성능 좋고, 손에 착착 감기는 폰은 처음이다. 배터리 교체 불가라든지 버튼으로 카메라를 찍을 수 없다는 것 등 쓰잘데없는 애플의 고집이 보이기도 하지만 나름 철학이라고 생각하면 납득하고 넘어갈 정도로 작은 단점이다.
친구꺼 갤스 만지작 거려보고 느낀 점은 갤스는 개나 줘버려. 안드로이드는 아직 갈 길이 멀어보인다. 박리다매로 뿌리다 보면 결국 아이폰을 앞지를 수도 있겠지만 현재로써는 아이폰이 최강인 듯. 무엇보다 어플 수가 압도적임. 익뮤5800이 뭐같았던게 쓸 수 있는 어플이 하나도 없음. 안드로이드도 어플이 늘어나고는 있지만 아이폰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함. 걱정되는건 여전히 자신만의 하드웨어를 고집하는 애플과 달리 안드로이드는 여러 제조사에서 만들고 있기 때문에 예전 IBM-PC와 매킨토시의 싸움이 재연되지 않을까 하는 것. 나야 싸움질 하는거 구경이나 하다가 나중에 더 좋은걸 사면 그만이지만 현재 아이폰에 대한 만족감 및 삼성이 갤스 가지고 설치는 걸 보면 애플이 계속 승승장구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애플이 여러 안드로이드폰 제조사와 싸우고 있는걸 보면 왠지 외로운 전사같기도 하고(현실은 아이폰이 깡패지만)… 아무튼 아이폰4만은 꼭 2년 약정을 채우고 싶다.

이창동 ‘시’

 

인생은 살기 어렵다는데
시가 이렇게 쉽게 씌어지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윤동주 ‘쉽게 씌어진 시’ 中


1. “누님, 왜 우세요. 시가 안 써져서 우세요?”
시를 쓴다는 것은 자신의 마음을 드러내는 것. 거짓과 가식, 부조리로 가득 찬 세상에서 자신의 마음을 드러낸다는 것은 힘들고 힘들다.

2. “시를 쓰는게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시를 쓰려는 마음을 갖는 것이 어려운 것입니다.”
아름답게 사는것이 어려운 것이 아니라 아름답게 살고자 하는 마음을 갖는 것이 진정 어렵다.

3. “내가 얼마나 간절히 사랑했는지 당신이 알아주기를”
영화가 끝날때쯤 나오는 시를 들으며 울었다. 우리의 아름다운 순간도 언젠가는 우리의 기억에서 지워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갑자기 서러워졌다.

4. 영화 ‘시’는 아름다움 자체보다는 아름답게 살고자 하는 자세에 대한 이야기다. 아름답게 살고자 하는 마음을 가질때 누구든 시를 쓸 수 있다고 감독은 말하는 듯 하다. 난 과연 아름답게 살고자 노력하고 있을까. 부끄럽다.

5. 칸느가 ‘시’를 선택하는 것과 관계없이 이창동은 또 하나의 걸작을 지었다.

# 20100516 대전롯데시네마

그곳은 어떤가요 얼마나 적막하나요


저녁이면 여전히 노을이 지고


숲으로 가는 새들의 노래소리 들리나요


차마 부치지 못한 편지 당신이 받아볼 수 있나요


하지 못한 고백 전할 수 있나요


시간은 흐르고 장미는 시들까요


 


이제 작별을 할 시간


머물고 가는 바람처럼 그림자처럼


오지 않던 약속도 끝내 비밀이었던 사랑도


서러운 내 발목에 입 맞추는 풀잎 하나


나를 따라온 작은 발자국에게도


작별을 할 시간


 


이제 어둠이 오면 다시 촛불이 켜질까요


나는 기도합니다


아무도 눈물은 흘리지 않기를


내가 얼마나 간절히 사랑했는지 당신이 알아주기를


여름 한낮의 그 오랜 기다림


아버지의 얼굴같은 오래된 골목


수줍어 돌아 앉은 외로운 들국화까지도 내가 얼마나 사랑했는지


당신의 작은 노래소리에 얼마나 가슴 뛰었는지


 


나는 당신을 축복합니다


검은 강물을 건너기전에 내 영혼의 마지막 숨을 다해


나는 꿈꾸기 시작합니다


어느 햇빛 맑은 아침 깨어나 부신 눈으로
머리맡에 선 당신을 만날 수 있기를



이창동 ‘아네스의 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