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 괴물이 그렇다. 칸느영화제에서의 극찬, 시사회 기립박수, 사전예매율 80% 이상, 평론가들의 극찬, 그리고 ‘살인의 추억’을 너무나 인상적으로 봤기에 봉준호 감독에게 엄청난 기대를 걸고 있기도 했고, 한반도라는 재앙같은 영화를 본 직후라 어떤 영화든지 재밌을꺼 같았다. 이미 기대는 괴물의 크기보다도 커져 있었던 셈이다.
영화 ‘괴물’의 문제점은 개연성이다. 고질라 정도의 괴수가 나타난 것도 아니고 SUV보다 약간 큰 괴물 하나를 국가에서 통제 못한다는게 말이 되나? 한국 경찰과 군대는 그냥 폼으로 있나? 그 어리버리하던 가족들도 괴물을 찾아나선 이후로 몇 번이나 발견하게 되는 괴물을 국가에서 잡지 못하는 이유가 도대체 뭔지… 거기다 석유 뿌리고 불 좀 붙여주니까 죽는 정도의 괴물이라면 M-16같은걸로 몇번만 갈겨줘도 죽을텐데 막판에는 뭔 해괴망측한 생화학무기까지 동원하는 걸 보고선 어이가 없어졌다. 국가의 무능함에 조소를 보내려 한 의도는 잘 알겠지만 너무 과장한게 아닌가 싶다. 또 한가지, 한반도가 반일영화이듯이 괴물은 반미영화다. 첨부터 끝까지 쭉 코드가 그렇다. 그런 주제를 내세우기 위해 이야기 중간중간에 약간 무리를 두면서까지 부자연스런 설정을 집어넣은 것이 ‘괴물’의 아쉬운 점이다. 봉준호 감독은 제한된 소재를 가지고 꽤 무난하게 이야기를 풀어 나갔지만 너무나 반미코드 위주였던건 좀 당황스러웠다. 솔직히 나도 미국놈들 진짜 싫다. 부시놈은 진짜 갈아마시고 싶다. 하지만 이렇게 대놓고 까대지 않아도 미국놈들 나쁜거 또한 잘 알고 있다. 괴물에서 아쉬운게 그거다. 조금만 더 힘을 빼고 괴물과 가족간의 이야기에 힘을 쏟았다면 어땠을까… 메세지와 이미지를 위해 스토리적 개연성과 본래의 영화적 재미에 좀 신경쓰지 않은것 같아 아쉽다.

그것만 빼면 확실히 최근에 보는 한국 영화중 최고였다. 봉준호감독의 영화답게 이야기가 물 흐르듯 이어져 별로 지루하지 않았고, 긴장감도 꽤 있었다. 괴물의 CG는 물론 디자인도 전혀 부자연스럽지 않았고, 한강다리를 꼬리를 써서 이동하던 장면과 초반에 돌진하는 장면은 정말 경악스러울 정도로 멋졌다(한국의 CG작업이 아니란게 좀 아쉽긴 하다). 음악도 크게 인상적이지는 않았지만 부분부분 마음을 끄는 곡이 있었다. 음악은 이병우씨가 작업했다는데, 사실 이와시로 타로가 작업한 살인의 추억때가 더 좋았다. 각 인물의 개성을 잘살린 연기 또한 정말 좋았다. 변희봉씨 정말 존경한다. 아버지 연기 정말로 최고였다. 특히 죽기전에 자식들을 손짓으로 보내면서 보이는 그 표정이란… 잊혀지지가 않는다. 송강호는 넘버3 이후로 약간 굳어진 이미지가 있어 이번에도 역시 좀 그런 이미지가 느껴지긴 했지만 여전히 안정적이다. 배두나는 정말 예쁘고 연기 또한 자연스러웠다. 압박의 ‘수원시청’추리닝을 입고도 그렇게 아름답게 보이기는 쉽지 않다. 박해일의 연기변신도 놀라웠다.
반미, 더 근본적으로는 전쟁에 대한 반대와 국가의 무능에 대한 이야기를 여기저기 집어넣긴 했지만 사실 봉준호 감독이 정말 말하고 싶은 것은 가족애일것이다. 영화중간에 현서를 찾다 지쳐 매점에서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고 있는데 갑자기 괴물에게 잡혀간 현서가 나오는 장면은 분명 판타지였다. 가족들은 현서가 마치 원래 옆에 있었던 것 마냥 현서에게 먹을것을 이것저것 집어준다. 순간 당황스럽긴 했지만 이것이 원래 있어야 할 것이다. 원래 그들은 그래야 했고, 그것이 진정 현서네 가족이 바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미국이 만들어낸 괴물때문에 그들은 더이상 그럴 수 없는 것이다. 앞으로 더이상 그들은 같이 식사를 할 수 없기 때문에 봉준호 감독은 그런 장면을 꼭 집어넣고 싶었을 것이다. 판타지였지만 너무 가슴 찡한 장면이다.

괴물에 대한 나의 기대는 150%였지만 실망이 70%였다. 괴물은 내게 80%의 영화다. 물론 이것은 한반도같은 영화를 보고 실망했다는 의미와는 다르다. 한반도는 50%를 기대하고 갔지만 100%를 실망했다. -50%의 영화란 뜻이다. 봉준호는 확실히 영리하다. 헐리우드에서는 괴물 영화라면 항상 최신무기를 동원해서 죽이고, 다 때려부수는게 고작이다. 하지만 봉준호감독이 그런 식상한 이야기를 할리가 없다. 누구 말대로 정말 세계’괴물’역사에 길이 남을 명작인것만은 확실하다. 봉준호감독은 아직 젊고, 앞으로 더 괴물같은 이야기를 만들어낼 것이다.

ps 근데 정말 가족의 파티 구성이 누구 말대로 좀 그렇네. 감독이 RPG를 너무 많이 했나.
변희봉 – 성직자, 송강호 – 전사, 박해일 – 법사, 배두나 – 궁사, 노숙자 – 도적
이라니…

[#M_괴물과 반미 관련 해설 열기|괴물과 반미 관련 해설 닫기|

“괴물” 칸에서 엄청난 박수를 받았다는 언론들의 호들갑에
사뭇 어떤영화일지 기대가 많이 되었다
예고편에서 실제로 괴물이 등장하는걸 보고 우리나라도 이제
저런 괴수영화를 만드는구나 하고 뿌듯했다

영화가 시작되고 미군기지내 수술실로 보이는곳에서 미국인 상급자
의사가 하급자로 보이는 한국인 의사에게 포롬알데히드라는 독극물
을 한강에 그냥 흘려보내라고 지시한다.

이 장면에서 부터 감독은 강대국 미국과 미국의 힘에 굴복해서 복종
하는 한국의 관계를 설정하고 있다. 아울러 실제로 미군기지에서 많이
행해지는 무단 폐수방류 또한 저러한 설정으로 꼬집고 있다.

독극물의 무단 방류로 인해 생겨난 돌연변이 괴물이 한바탕 한강을
쑥대밭으로 만든다. 이 괴물은 이라크를 상징하는 것이다 전 세계에
악의축이 되어버린 이라크는 사실상 미국이 그렇게 만들어낸 적이라는
의미이다.

예고편에 자주 등장했던 고상하게 음악듣던 여자가 괴물에게 끌려가는 장면은 괴물영화 내에서 최고의 유머를 선사했다 왜 유머인지는 직접 가서 확인해 보라.

예고편에서 보듯이 한강에서 조그마한 매점을 운영하는 한 가족의
귀염둥이 여중생 현서는 괴물에게 납치가 되지만 죽진 않는다.

괴물과 싸웠던 미군은 이상 바이러스에 감염되었다는 소식이 언론에
보도 되고 그때부터는 바이러스 비상이 걸린다 이장면은 괴물 이라크의
생화학무기를 상징하는 것이다. 미국이 이라크를 침공할때 잠재적으로 위협이 될 수 있는 생화학 무기를 없애는 것이 하나의 명분 이었음을 기억 할 것이다.

바이러스 때문에 미국의 바이러스 퇴치군대가 들어오는데 그 군복이
아주 특이하게도 이라크전에 참전하는 미군 군복과 같다

괴물과 접촉했었던 강두는 아무리 자신을 항변해도 그 누구도 들어주지 않는다 이것은 이라크가 생화학 무기가 없다고 전 세계에 그렇게
얘기를 해도 아무도 믿어주지 않았음을 상징한다.

바이러스 검사를 위해 병원에서 대기하는 강두에게 의사는 싸가지 없게
아무것도 먹이지 말라고 지시한다 이것은 이라크에 대한 경제 봉쇄를
의미하는 것이다.

강두의 바이러스 감염 유무를 검사하러온 미국의사는 이런말을 한다
괴물과 싸웠던 미군은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았어 하지만 바이러스
는 반드시 강두에게 있어야해 라고 말한다.

이 장면은 실제로는 이라크에 생화학 무기가 없지만 미국의 이라크 침략 명분이기에 반드시 만들어 내야 한다는 소리다.

여기에서도 미국인 상급자 의사와 한국인 하급자 의사 관계가 설정 되어 나온다 이것 또한 이라크 침공에 대한 미국의 명분을 힘으로 하급 동맹국인 한국에게 강요하는 모습을 상징하는 것이다.

괴물에게 납치되어 괴물의 아지트 안에서 가까스로 생존해 있던 여중생 현서와 또한명의 남자 아이는 공동운명체가 되어 둘다 극도로 굶주리게 된다. 이것은 전쟁으로 인한 이라크의 기아와 난민들을 상징하는 것이다. 괴물이 이라크를 상징하고 이라크의 아지트 안이니까 이라크의
아이들이 되는 것이다.

즉 다시말해 미국이 만들어낸 괴물 이라크에 대한 경제봉쇄와 무력침공에 의해 무고한 아이들이 굶어 죽어가 가고 있다는 말을 하는 것이다

현서의 가족들은 괴물과 마지막 사투를 벌이고 한강에서는 바이러스 위험에 대한 방역을 중지하라는 국민들의 데모가 일어난다. 이 장면은 미국의 명분없는 이라크 침공을 강력히 비난하는 전 세계의 이라크 침공 반대 시위를 상징하는 것이다.

괴물은 시위대쪽을 덥치고 시위대를 해산시키위 위해서 나온 기계인진
모르겠으나 최루탄 살포기 같이 생긴 기계가 괴물을 향해 독가스를 폭탄처럼 투하한다. 이 장면은 정작 생화학 무기를 없애겠다고 이라크를 침공한 미국이 이라크 전에서 생화학 무기를 썼음을 상징하는 것이다.

마지막 하이라이트 장면 으로 강두의 가족들은 괴물과 최후의 결전을 하고 정체모를 노숙자가 다리 아래쪽 구조물에 올라가서 괴물에게 석유를 쏟아붇는다

이 장면은 괴물=이라크 바이러스=이라크의 생화학무기 라는 설정에서
바이러스의 숙주인 괴물을 죽여 없애는게 석유라는 얘기는 곧 미국이
괴물 이라크에 원한것은 석유 였다는것을 상징하는 것이다. 미국이 이라크를 거의다 장악했을때 이라크의 여러 유전들은 불타고 있었다

상황은 종료되고 조용한 일상으로 돌아와서 강두는 자신의 아이 현서가
아닌 현서와 같이있던 꼬마 사내아이와 같이 밥을 먹는다.

이 장면은 전쟁이 끝나도 기와와 굶주림에 허덕이는 부모 잃은 아이들 또한 누군가가 책임지고 떠맡아서 상처를 안고 평생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상징하는 것입니다.

아울러 둘이 밥먹기 전에 잠깐 뉴스가 나오고 미국쪽에서 바이러스에 대한 해명 기자회견을 한다 언뜻 미국 대표의 기자회견 말 중에 우리는 바이러스라는 확실한 정보로 알고 있었다고 얘기한다.

이것 또한 미국이 이라크를 침공하고 난후 이라크에 생화학 무기가 없다는게 들통 나면서 미국이 취했던 행동을 똑같이 묘사하고 있는 것이다.

이 장면에서 송강호와 아이는 자신들이 직접 죽을고비를 넘겼던 사건의
당사자 임에도 불구하고 언제 그랬냐는 듯이 무관심하게 tv를 꺼버린다. 이 장면은 그야말로 대중들의 우매함을 질타하는 장면이라 할 수 있겠다 아무리 힘들고 부당했던 일들도 시간이 조금만 지나면 대중들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잊어버리고 만다는 것이다.

미국이 생화학 무기 때문에 침공했다지만 실제로 생화학 무기는 어디에도 없었다 지금 이라크 침공은 아주 먼 옛날 얘기가 되어버렸고 미국은 석유 잘 퍼다 쓰고 있을지 모르겠다. 미국이 이라크를 침공하기 전보다 오히려 미국이 거짓말 한게 들통난 이라크 침공이 끝난 시점에 전 세계인들은 분노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조용한 것이다.

영화 괴물은 절대 공포영화도 괴수영화도 아니다
분명 괴물이라는 형체는 등장하지만 괴물이라는 형체 자체가 강한
상징성을 내포하고 있는 생물체 인 것이다.

무엇보다도 영웅적인 사람들이 오바하는 장면 없이 지극히 평범한
가족들의 이유 있고 사실적인 괴물 추격이 영화를 본 후에도 너무나
깔끔함으로 다가 왔다

헐리웃 영화의 과도하게 포장된 재미보다 자연스럽고

사실적인 재미를 추구하는 한국영화 “괴물” 시대의 잘못됨을

괴물이라는 생물체에 담아 이렇게 통렬히 비판할 수 있다는 사실에
감독에게 경의를 표하지 않을 수가 없다.

어떠한 영화를 보더라도 감독이 영화를 통해 우리에게 무엇을 말하려

하는지를 알아 들을려고 노력하는 것 또한 고생해서 만든 영화제작진들에

대한 예의 인것 같다.

따라서 괴물이라는 이 영화를 보신분들이나 앞으로 보실 분들 또한
제가 제시하는 의견이 틀릴 수도 있지만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본 것
임을 염두에 두고 이 영화를 음미해 보시는 것도 무더운 여름에
즐거운 일이 될 수 있을것 같다.

출처  http://movie.naver.com/movie/board/review/read.nhn?st=userid&sword=jamanwa&nid=357671_M#]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