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dy in Satin – Billie Holiday


# 6월의 어느날 아침에 나는 billie holiday의 ‘lady in satin’앨범이 흘러나오는 헤드폰을 걸고 길을 걷고 있었다. 덥지도, 춥지도 않은, 길을 걷다보면 누구나 상쾌해질 수 밖에 없는 완벽한 6월의 아침이었다. 그러나 이 앨범은 이른 아침의 상쾌한 이미지와는 어울리지 않는 애절함을 지니고 있었다. 그 애절함은 나를 출처를 알 수 없는 서글픈 느낌이 들도록 이끌어 주었다. 그런 서글픔은 누구나 가끔씩 가지는 즉, 왜 왔는지도 알 수 없지만 왜 갔는지도 알 수 없을 정도로 잠깐 왔다 가는 그런 느낌이다. 나는 음악을 들으며 길을 바라보고, 또 하늘을 바라다 봤다. 홀리데이는 왜 그렇게 서글픈 목소리로 노래를 불렀을까……하고 생각해 보았다.

# ‘lady in satin’은 그녀가 타계하기 17개월전에 3일간 녹음한 유작이다. 그녀는 명성에 걸맞지 않는, 비참하다고 할 수 있는 죽음으로 세상을 떠났다. 느낌때문이겠지만 이 앨범을 들을때면 그녀의 불우했던 삶을 음악으로 하소연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단언하건데 요즈음의 어떤 가수도 billie holiday같은 노래는 할 수 없다. 그녀보다 가창력이 좋거나, 기교가 좋더라도 그녀만큼 애절하고, 마음이 전달되는 노래는 할 수 없다. 음악을 들으면서 정말이지 그렇다고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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