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여우(千年女優)

벼르고 벼르던 천년여우를 드디어 보았다.
그렇다고 꼭 봐야겠다는 생각이 있었던건 아니고 한번 볼까… 하는 생각이 여러번 이어졌지만 여러가지 사정으로 못 보다가 결국에 본것일뿐이다. 이 애니메이션은 여러가지 장면이 합쳐지는 독특한 방식이었는데, 그래서인지 흥미있게 볼 수가 있었다.

이야기는 한 여배우의 사랑에 대한 이야기인데, 배우는 연기를 할때 항상 남의 삶을 살아야 한다. 소위 명배우라면 그 상황이 실제라고 믿고 연기하지만 사실 실체는 없다.
치요코는 한가지 목표를 위해 배우가 되었고, 또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배우를 계속하지만, 그녀는 이미 없는 사람의 그림자를 쫓고 있었다.

흔히 사람들은 우리는 인생이라는 영화의 배우라고 말한다. 우리도 뭔가 목표를 가지고 살아가고 있다. 치요코처럼 말이다. 하지만 우리도 그녀처럼 이미 없어진 목표를 찾아가고 있는건 아닐까…
하지만 마지막에 치요코는 말한다. 그를 찾아가는 자신을 좋아하고 있기 때문에 괜찮다고…

사족
얼마전에 배우 문근영이 이은주를 이해할 수 있다는 내용이 실린 기사를 읽은적이 있었다. 문근영을 배우로써 좋아하기는 하지만 그땐 그녀가 정말 이은주를 이해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지금은 어느정도 이해가 가기도 한다. 배우란 본질적으로 외롭다. 우리는 인생이란 영화 한편만 찍으면 되지만, 배우들은 일생동안 적으면 수십편에서 많으면 수백편까지 남의 삶을 살아야 한다.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