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처음엔 굉장히 무거운 주제를 가지고 있는 영화인줄 알았다.
물론 무거운 소재를 가지고는 있다. 나로써는 재일한국인을 소재로 한 영화는 처음이었으며, 그들이 어떤 취급을 받고 사는지, 어떤 생활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처음 알게 되었다.
이 영화는 재일한국인으로써의 한 청소년이 재일한국인으로써의 자기 자신을 찾아가는 이야기이다.
이 영화에서 인상깊었던 장면은 여러부분이 있었지만 그중에서 꼽자면 주인공이 여주인공과 자기전에 자기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밝히는 부분, 밝히고 나서의 여주인공의 반응.. 이 무척 흥미로웠다.
정말 기가 막히는 부분이었는데 조금전까지만 하더라도 육체를 섞고자 할 정도로 사랑하던 사람이 재일한국인이라는 것을 알게 된것만으로도 괴물이 되어 버린다. 그녀가 밝혔듯이 머리속에선 이해가 되지만 몸으로는 받아들이지 못한다는 것이다.
사랑의 한계에 대한 생각이 문득 든다. 사람들은 누군가를 사랑할때 그 자체를 사랑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조건을 보고, 미래를 보고, 뿌리를 보고 그런 뒤에 사랑한다. 그녀에게 한국인은 더러운 피를 가진 사람으로 인식되어 있기에 그를 사랑하는 것과는 별도로 그녀는 그와 거리를 두게 되는 것이다. 얼마나 편리한가. 사랑이라는 것은 고작 몇몇 이기적인 벽앞에서 아무것도 아닌것이 되어 버리는것이다.

하지만 다행히도 마지막 장면에서 그들은 화해한다.
주인공은 소리지른다. 자신은 한국인도 아니고 일본인도 아니고 에일리언도 아니라고…
그는 그일뿐이다. 그리고 그녀는 그녀일뿐이다. 그리고 사랑하면 그만이다.
그뿐이다. 그저 상대방을 사랑하는 것, 그것이 사랑의 조건이다.

단순하지만 쿨한 주제를 가지고 있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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