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어느 누군가의 삶을 이어가는 가장 중요한 무언가가 사라진다면 그래도 그의 삶은 계속된다고 말할 수 있을까…
하루키의 ‘상실의 시대’가 이야기하듯이 한 사람에게서 그 무언가가 빠져나가 버리면 그 사람은 살아있는게 아니다.
영화 ’21그램’은 ‘그래도 삶은 계속된다’와 ‘삶은 계속되지 않는다’ 사이의 진지한 고민이다.
21그램은 사람이 죽었을때 줄어드는 양이라고 하지만 그건 어떤것도 증명하지 못한다. 그것은 삶의 무게도 아니요, 그렇다고 영혼의 무게도 아니다.
폴은 우리의 삶이 수학적인것과 관계가 있다고 하지만 우리의 어떤것도 수학적으로는 증명할 수 없다.
삶은 디지털이 아니다. 우리의 삶은 계속되지만 그렇다고 그래프 따위로 표현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래도 수학적으로 표현한다면 사람의 삶은 무한대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무언가가 빠져나가 버리면 ‘0’에 근접하는 무한한 직선을 그리게 되는 것이 사람이다.
life has to go on. 삶은 그래도 계속되어야 하는 것일까… 의미 없는 삶이라도 살아가야 할 이유는 있는것일까? 이 영화는 그래도 살아야 된다고 말하지는 않는다. 그건 각자의 몫이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