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의식중에 기록은 행동을 억압한다.
사람은 기록하기 좋아하는 동물이다. 이미 내가 태어나기 수천년전부터 사람은 어떻게든 기록을 하기 위해 노력해왔으며 지금 그 형태는 디지털로까지 발전했다.
근데 요즘 들어 기록이 좋은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근래 들어 기록을 위해 무언가를 하는 일이 많아졌다. 책을 보면서도 감상문에 대한 생각을 하고, 영화를 보면서도 영화감상문은 어떻게 쓸까 생각하고, 디지털카메라로 내 주변의 사물을 어떻게 기록할것인가 생각해보기도 한다.
다 쓸데 없는 짓이다.
우리가 살다보면 기록을 하는것일 뿐이지 기록을 위해 사는 것은 아니잖는가…
그러고 보니 2002년도의 한강변에서의 불꽃 놀이가 생각난다. 그때 세계불꽃축제가 한강변에서 벌어지고 있었고 난 로모를 들고 갔다. 난 그 아름답던 불꽃을 즐기기 보다는 사진 찍는데 열중해 있었고, 당연히 불꽃놀이는 제대로 즐기지 못했다. 당연히 삼각대도 없이 찍은 사진들은 대부분 엉망이었고, 난 그 당시 즐기지 못한것을 후회했지만 이미 늦었던 것이다.
사진은 상황을 즐기다가 한 두장이면 족하다.
기록이 행동을 억압하면 우리는 그저 recorder가 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