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7 / 피렌체


delfino호텔에서 아침을 먹었다. delfino에서의 아침은 지금까지의 호텔과 달리 풍성했다. 기존호텔이 씨리얼 위주라면 여긴 에그스크램블, 소세지, 베이컨 등등 여러가지가 있어서 배터지게 먹고 나왔다. 유럽 돌아다니면서 느낀건 먹을 수 있을때 먹으라는 것.

체크아웃을 하고 피렌체로 가기 위해 역으로 왔다. 베네치아에서 피렌체까지는 꽤 멀기 때문에 에우로스타를 타기로 했다. ES는 유레일패스가 있어도 추가금을 꽤 내야하지만 돈보단 시간이 더 아까웠다. 운좋게 몇분후에 출발하는 ES의 표를 예약할 수 있었다. ES에선 간식도 주고, 이탈리아열차답지 않은 깔끔함이 있었다.


열차는 어느덧 피렌체SMN(Santa Maria Novella)역에 도착. 이탈리아 사람들은 산타마리아 참 좋아함. 아무튼 내리자마자 난감. 도대체 어느 방향으로 가야될지 모르겠음. 약도를 봐도 영어가 아니라 도대체 무슨 소린지 모르겠고, 한참을 호텔 약도 쳐다보다가 겨우 방향을 잡고 출발했다.


호텔 de la pace는 정말 찾아가기 힘들게 멀리도 있었다. 안 그래도 복잡한 피렌체에서 허접한 약도 하나 가지고 어떻게 찾으란 말인가. 여기까지 캐리어 들고 오느라 힘이 다 빠져서 한숨 자고 나갈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시간이 아까워서 씻고 바로 나왔다.


길 가다가 본 이상한 차. 이건 오토바이도 아니고 차도 아냐.


싼로렌쪼 성당. 외관이 투박했다. 메디치가의 납골당이 있다고 함. 들어가보려 했으나 일요일은 closed라 못 들어갔다.


산타마리아 노벨라 성당. 대리석으로 된 아름다운 전면을 자랑. 앞에는 오벨리스크가 있었는데 공사중이었다. 안엔 작은 정원도 있었음.


냉정과 열정사이로 알게 된 피렌체의 두오모, 싼타 마리아 델 피오레. 피렌체까지 온 이상 두오모 쿠폴라를 안 올라가 볼 수 없기에 대충 입구인 듯한 곳으로 들어가서 표 받는 사람한테 쿠폴라 올라가는데 맞냐고 하니까 open이라고 하면서 올라가는 계단쪽을 가르키길래 표 사서(6유로) 올라갔다. 알고보니 우리가 올라간 곳은 옆에 있던 지오또의 종탑. not을 못들었거나 그 사람이 우리한테 사기를 쳤거나인데 쿠폴라는 이날 안 여는 날이었으니 우리가 제대로 못 들은거 같다.


냉정과 열정사이를 본건 2004년이었는데 그땐 이 쿠폴라를 보면서 그저 아름답다 생각했을 뿐 여기 올 수 있을꺼라고는 생각도 안해봤다. 비록 쿠폴라에는 올라가지 못했지만 나는 이 곳에 올라오면 들어보기 위해 아이팟에 담아온 냉정과 열정 사이 OST를 플레이했다.


종탑위에서 바라보는 피렌체는 따뜻했고, 난 그걸로 됐다고 생각했다. 두오모를 본 이상 피렌체에서 더이상 바라는건 없었다.


싼지오반니 세례당.


싼 지오반니 세례당의 ‘천국의 문’. 구약성서 내용을 10개의 부조로 제작한 것이라 하나 여기 있는건 복제품이라고 함.


베끼오 궁. 앞은 씨뇨리아 광장.


광장의 넵튠 분수.


우피찌 미술관 앞의 레오나르도 다빈치상.


아르노 강의 다리중 가장 오래된 베끼오 다리. 다리위에 상점이 가득 들어차 무너질까봐 걱정됐던 곳.


다리는 보석상들로 가득차 있었다.


다리위에서 바라본 강.


부유한 상인이던 피티가 짓다가 죽어서 메디치가에서 사들였다는 이름만 피티 궁전인 곳.
여기서 벨베데레 요새나 가보자고 했다가 길을 헤매기 시작해서 또 엄청난 삽질을 했다.


여길 지나갔는데 여기서부터 가이드 지도에 길이 없었다. 그래서 대충 되는데로 돌아다녔다.


돌아다니다 마을 공원에 들어갔는데 이런 표지판이 있었다. 정말 뭐하라는 표지판인건지 알 수 없었다.


오른쪽으로 가면 벨베데레요새랑 미켈란젤로 언덕이 나온단다. 근데 다 오른쪽이잖아. 뭐 이렇게 도움도 안되는 허술한 표지판이 다 있어.


이상한 동네로 들어갔다. 부촌같았는데 담이 높아 집이 안보였다.


길 가다가 무슨 입구가 보여서 들어가서 걷다보니


또 이상한 내리막길이 나왔다.


뭔가 아니다 싶어서 돌아왔었는지, 아니면 계속 갔는지 기억이 안난다. 아무튼 맘대로 걷다보니 via di belvedere 발견. 지도에 있어서 안심.


해는 저물어가고,


이거슨 벨베데레 성벽.


성벽에 있던 문. 절대 친구를 찍어준게 아니라 문의 크기 비교를 위해 서 있으라고 한것일 뿐.


미켈란젤로 언덕 올라가는 길.


미켈란젤로 언덕. 한국 사람 많아서 나는 순간 남산에 올라온게 아닌가 하는 착각을 했다. 잡상인도 많았는데 특히 여러 종류의 삼각대를 팔고 있는 상인이 많았다. 개인적으로는 여기까지 와서 삼각대 사는 사람이 있나 싶었지만…


언덕에서 바라본 시내.


여기서 한동안 놀다가 해가 질꺼 같아서 내려왔다.


모르는 길을 계속 걸었다.


아르노강에 도착.


전면이 싼타마리아 노벨라 성당과 비슷한 싼타 크로체 성당. 왼쪽끝에 보이는건 단테상. 여기엔 미켈란젤로 묘소외에 단테, 마키아벨리, 롯시니, 갈릴레이의 묘소도 있다고 한다. 너무 늦게 가서 이미 closed.


호텔쪽으로 계속 걷다가 배고파서 맥도날드 들어가 햄버거 하나 먹고 호텔 들어가서 샤워하고 잤다. 지금 지도 보니 이 날도 참 많이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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