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


이젠 마치 딴 나라 이야기가 되어 버린 듯한 6.25전쟁을 겪은 박완서의 장편소설.
그많던 싱아에 이어지는 내용으로 결혼하기 전까지의 그녀의 20대적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박완서가 ‘그산이 정말 거기있었을까’ 하고 의문형문장으로 제목을 지은 이유는 많은 사람들이 전쟁의 기억을 잊어가고 있을뿐 아니라, 그 기억만큼이나 소중했던 그 당시의 가치들이 전쟁으로 인해 사라지고 새로운 가치가 만들어졌기 때문이지 않을까…
물론 그녀의 가치관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을 것이고 이를 책을 통해 어느정도는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우리가 잊으려 해도 그 산은 거기 있다. 진실은 어디에도 가지 않는다.
그 사실을 이렇게 환기시켜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고마운 일이다.

다소 이기주의적이며 냉소적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뜨거운 가슴을 앉고 살아가는 그녀는 전쟁으로 인한 패러다임의 변화와 그로 인한 가족간의 또 하나의 전쟁을 놀랄만치 섬세하게 기록해 놓았다.
그녀의 기억은 마치 그 당시 일기를 보는것처럼 정확해 사소한 기억을 하나하나 섬세하게 소설에 기록해 놓은걸 보면 놀랍기만 하다.

우리가 사랑해야 하는 것들에 대하여

이 책은 사진집이다.
그리고 10분이면 다 볼만큼 정말 짧다.
그렇다고 그 안의 사진이나 글까지 10분 생각하고 말 그런 내용은 아니다.

이 책을 보고 그간 사진을 봐왔던 관점을 약간 바꿨다.
난 이전까지 그저 멋진 풍경, 건물을 담은 사진, 분위기 있는 사진을 좋아했다. 하지만 총체적 문화가 결국은 인간이라는 주제를 벗어나지 못하듯이, 사진도 그럴것이며 그 사진이 인간을 주제로 했을때 더욱 가치가 있는것이 아닐까하는 생각도 든다.

우리는 추억하기 위해 사진을 보기도 하지만 현실을 인식하기 위해 사진을 보기도 한다.

우리가 직접 보고 느끼지 못하는 것을 사진을 통해 느낀다는 것은 분명 부끄러운 일이지만, 이런 사진을 통해서라도 무언가를 느낄 수 있다는 건 다행스러운 일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