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구의 제왕


이건 정말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영화라고 말하면 거짓말이다.
일단 아무 생각하지 말고 영화를 즐겨야 한다.
이것저것 생각해보다가는 영화를 보는 자신이 유치해져버릴지도 모르니까…
그건 그렇고 정말 웃기는 영화다. 특히 악역으로 나오는 우주복 비스무리한걸 입고다니는 fitness center 소장이 정말 웃기다.
마초냄새가 풀풀 풍기는 얼굴에 정말 뇌가 없어보이는 행동들과 표정… 바람을 넣으면 불어나는 그부분은 완전 넘어간다.

별볼일없는 구성원들이 엄청난 고수의 훈련을 통해 우승을 하게 된다는 스토리는 솔직히 어른이 보기에는 허접하지만 만화같은 구성과 수시로 웃기는 장면들때문에 재미있게 봤다.

우리형


형제의 우애를 다룬 이야기지만 그 우애를 부각하려고 일어나는 일들이 그다지 자연스럽지는 않았던 것 같다.
마지막 부분은 특히 부자연스러웠다. 뭐 그렇게하지 않았으면 영화를 끝내기가 어려웠을테고, 그렇게 함으로써 극적반전까지는 아니더라도 어느정도의 반전으로 그럴듯한 결론을 내린 셈이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형제의 우애 이야기가 나오면 결론즈음엔 서로 어깨동무하고 밝게 끝나는걸 원하지 않는가?
물론 그런 엔딩을 원한다는 건 아니다. 결론이야 내 의지대로 되는건 아닐테고 납득할만한 감정의 흐름이 있다면 그것으로 괜찮다고 생각한다.
근데 이건 아니다. 그렇게 해서 남아있는 사람들에겐 어느정도 자신의 감정을 정리할 계기가 되었겠지만 그건 살아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영화를 다 보고 난 뒤에는 이 영화가 이야기하고자 했던 ‘우애’보다는 ‘사람은 뿌린대로 거둔다’는게 오히려 주제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은 살아있을때 사랑해야 한다. 동생이 아무리 형이 보고 싶다고 해서 하늘을 쳐다보며 혼자말을 한다고 해도 아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이 이야기가 관객들에겐 어느정도 생각할 기회를 줬을지 몰라도 현실에서 이런 일이 일어난다면 마지막에 그 동생이 그렇게 하늘을 쳐다보며 웃음지을 수 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