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세이돈


굳이 감상을 적을 필요도 없는 영화다. 재난 영화 대부분이 별 내용이 없지만, 이렇게 내용없고 알맹이 없는 재난영화도 참 오랜만이다. 도대체 아무 내용이 없다. 그냥 마치 게임하는 것 마냥 배에서 탈출하는게 전부다. 멋졌던건 유람선뿐이다. 그것마저 몇분 안되서 뒤집어지고 말도 안되고, 재미도 없는 탈출기가 시작된다. 혼자서 모든걸 다하는 멋쟁이 영웅, 헌신적인 아버지, 질질 짜기만 하는 여자, 괜히 이상한 데 혼자 돌아다니는 무개념 꼬마등 재난영화에 나올만한 캐릭터는 다 집어넣고 밀림탐험 하는 것 마냥 배를 탈출하는게 전부다. 그 외엔 아무것도 없다. 멋진 액션, 화려한 볼거리, 긴장감은 전혀 찾아볼 수가 없다. 그런 면에서는 차라리 타이타닉이 500배 정도는 더 나았다.

정말이지 이런 영화는 공해다. 이 영화도 제작비 꽤나 들었을꺼 같은데 괜히 감독도 피곤하고, 관객도 피곤하게 할 것 없이 아프리카에 기부나 했으면 좋았을 꺼라는 생각이 들었다. 볼프강피터슨 감독은 트로이때부터 느꼈지만 이제 그냥 은퇴하는게 좋을 듯 하다.

사생결단


황정민과 류승범이 나오기에 조금은 기대했는데 실망만 하고 말았다. 황정민이 나온 영화로는 ‘너는 내 운명’ 이후 두번째로 실망이다. 물론 그의 연기력때문은 아니다. 황정민, 류승범의 연기는 의심할 여지가 없이 좋았다. 근데 영 재미가 없다. 일단 말이 너무 많다. 단순한 스토리를 괜히 어렵게 말로 설명해주니 정신만 더 없다. 별로 중요하지도 않은 인물소개부터 시작해서 이것저것 설명해대니 화면에 집중을 할 수가 없다. 그렇게 설명해줘도 이해는 안된다. 또 영화 중간중간에 어디서 본 듯한 장면이 많이 나온다. 대충 ‘범죄의 재구성’과 비슷한 스타일도 느껴지고… 그래도 좀 지루해하면서도 워낙 두 배우가 연기를 잘하고, 부산이라는 배경과 누아르가 꽤 어울린다고 생각도 하면서 보긴 했는데 캐릭터 성격이 또 이상하네… 둘 다 쓰레기인건 알겠고 어떤 성격을 가진 인물인지도 대충 알 것 같았는데 ‘아니 왜 저놈이 저런 행동을 하는데?’라는 생각이 드는 장면이 몇몇 부분 있었다. 한마디로 캐릭터가 입체적 성격을 뛰어넘어 ‘지멋대로’ 성격이다. 감독이 좀 횡설수설 한 것 같다. 최호감독의 이전작들과는 다른 스타일이고 발전이라면 발전일수도 있겠지만 누아르라면 나는 차라리 이병헌의 ‘달콤한 인생’이 훨씬 좋다. 그쪽이 훨씬 깔끔했다. 개인적으로는 ‘사생결단’이 200만이 넘은것도 살짝 이해가 안된다. 영화 보고 나온 사람들 대부분이 약간 황당하고 지루해 하는 분위기였다. 새로운 느낌의 부산, 여전히 멋진 두 배우를 본 것으로 위안을 삼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