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여행 – 8월 12일

나하에서 일어나보니 아침이다. 기차안에서 맞는 아침해는 색다르다. 어딘가를 가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기차를 타고 가며 기차길옆을 보며 느낀건데 일본에는 거의 집집마다 주차장이 있어 불법주차를 하는일은 거의 없는것 같았다. 또 기차길옆의 땅은 집값이 싸기에 우리나라에선 지저분한 경우가 많은데 일본은 정리가 숨 막힐정도로 잘 되어 있어 놀랐다.

기차는 9시 반경에 오사카에 도착했다. 오사카에서 첫 아침을 먹은 곳은 요시노야라는 체인점인데 음식이 꽤 먹을만하고 값도 굉장히 싸다. 우리돈으로 3000-5000원정도면 먹을만한 음식이 나온다. 난 김치가 들어간 덮밥을 먹었는데 김치맛이 달지만 먹을만 했다. 밥을 먹고 카이유칸에 가기 위해 길을 나섰다. 오사카의 전철라인과 지하도는 굉장히 복잡하기에 일본사람도 헷갈린다고 한다. 처음에는 정말 엄청 헤맸지만 어느정도 익숙해진 후에는 다닐만 했다.

카이유칸은 세계최대급의 수족관이라고 한다. 그 규모에 걸맞게 입장료도 비싸다(2000엔).

카이유칸 앞에서 서커스공연을 하던 사람. 카이유칸의 직원인줄 알았는데 공연이 끝나고 난뒤에 돈을 받았다. 비록 일본말을 모르지만 말투나 공연을 이끄는 분위기도 굉장히 좋았고, 성실함이 느껴지는 공연이었다. 세상엔 참 대단한 사람이 많다는걸 느꼈다.

카이유칸의 수조는 상상을 초월한다. 몇층에 걸쳐 수조가 이어져 있어 그 안에는 상어도 있고 고래상어도 있고 가오리를 비롯한 이름모를 물고기가 엄청나게 많다. 정말 계속 쳐다보고 있어도 질리지 않을정도로 다양한 물고기가 수조안을 돌아다닌다.

애니메이션 ‘니모를 찾아서’에 나오는 물고기. 일본아이가 ‘니모’,’니모’를 연발할정도로 인기있는 물고기였다.

수족관에는 이정도 물고기는 있어야 한다는 것을 시위라도 하듯 정말 입이 안다물어지는 물고기떼…

카이유칸의 관람을 마치고 오사카성으로 갔다. 오사카성엔 사람이 별로 없었다. 오사카성의 해자는 그야말로 강이라고 해도 믿을정도로 엄청난 넓이를 자랑했다. 그 넓이를 느끼려면 사진보다는 직접 가봐야 한다. 벽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니 마치 댐위에 있는것 같은 기분이 나서 오싹했다.

오사카성의 텐슈까꾸. 엄청난 위용을 자랑하지만 들어가 보지는 않았다. 가장 윗층을 보니 왠지 안쪽은 최신식으로 꾸며져 있을 것 같아서 밖에서만 감상했다.

오사카거리의 야경은 후쿠오카와는 또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활기찬 거리와 수많은 차들. 그리고 아름다운 야경… 아쉬운것은 일본은 9시만 넘어가도 사람들의 이동이 줄어들고 11시쯤이 되기 시작하면 큰 빌딩조차도 불이 하나둘씩 꺼진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라면 11시부터가 밤의 시작인데 말이다.

오사카의 한신백화점앞에는 여러갈래의 길이 나 있는 육교가 있다. 그 곳에서는 밤마다 공연이 벌어지는데 항상 2-3팀이 공연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젊은이에서부터 아줌마, 직장인까지 많은 사람들이 모여 인디밴드의 공연을 즐기며 흥겨워한다. 뒤로는 오사카순환선이 끊임없이 지나가기에 서울과는 다른 이국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공연을 보며 야경을 즐기며 국적에 관계없이 그 분위기에 빠져드는것은 정말 즐거운 경험이었다.

하루를 마무리했던 온천(?). 우리나라의 찜질방처럼 여러시설이 갖춰진 곳이었는데 피곤해서 씻고 잠만 잤다. 이곳에선 우리나라와는 다른 문화적차이때문에 깜짝 놀랐는데 아침에 샤워를 하고 탕에 몸을 담그고 있는데 갑자기 아줌마 3명이 들어오더니 청소를 하는거였다. 정말 깜짝 놀랐다. 남탕에 아줌마라니… 근데 일본인들은 당연하게 여기는 듯했다. 아무것도 걸치지 않고 막 돌아다녔다. 우리들도 곧 익숙해지긴 했지만 ‘정말 일본은 일본이구나’하고 느꼈다.

오사카에서의 하루가 지나가고 있었다.

일본 여행 – 8월 11일

8월 11일부터 19일까지 8박 9일간 코비+JR패스를 이용한 일본 여행을 다녀왔다.

부산국제항에서 출국심사를 했다. 별다르게 까다로운 점은 없었지만 이미 마음은 일본에 가 있었기에 굉장히 지루했다.

2시간 55분동안의 지루한 배여행끝에 하카다항에 도착했다. 부산에서부터 날씨가 그다지 좋지는 않았지만 비는 오지 않아서 만족했다.

그야말로 한 10미터 간격에 한번씩 만날 수 있는 자판기. 처음 봤을 당시엔 그저 비싸다는 생각만 들었지만 나중엔 한국자판기처럼 아무 생각없이 막 뽑아먹었다.

하카다역. 처음엔 일반빌딩처럼 생겨서 하카다역인지도 몰랐다. 규모도 굉장하고 안에 들어가보면 깜짝 놀랄정도로 사람도 많고 어지럽다. 벌써부터 굉장한 압박을 느끼기 시작했다. 이 곳 하카다역의 조이로드에서 JR패스를 교환하고 지정석을 교환했다. 일본이 오봉이라 그런지 나가사키로 가는 침대특급 ‘아카츠키’가 없어서 일정을 약간 수정해야 했지만 그 외의 표는 다 예매했다.

첫날은 이미 도착시간이 4시였기때문에 별 계획을 잡지 않았다. 그래서 근방의 명소만 둘러보기로 했고 캐널시티를 가 보았다.

캐널시티는 쇼핑몰이지만 마치 수로를 뚫어놓은 것처럼 건물 안쪽에 물이 차 있다. 정각에는 분수쇼도 벌어지고 공연도 한다. 야경도 멋지고 건물도 특이하게 생겼지만 쇼핑에는 그다지 관심이 없기에 오래 둘러보기는 싫었지만 에어콘이 너무 빵빵해서 계속 돌아다녔다.

캐널시티안의 스타벅스. 위쪽에는 백남준의 작품이 있다. 이때까지만 해도 몰랐지만 일본에는 스타벅스가 굉장히 많다. 우리나라의 경우 수도권에만 집중되어 있는 스타벅스가 일본에는 정말 우리나라의 롯데리아만큼이나 쉽게 발견할 수 있는 커피점이다. 일본에는 롯데리아는 그다지 많지 않다.

후쿠오카의 야경은 동경만큼 멋지지는 않지만 나름대로의 멋이 있었다.

새벽열차를 기다리며 만난 일본여자아이. 굉장히 귀여웠는데 사진을 찍을땐 포즈를 취해주는 센스까지 보였다. 다만 부끄러웠는지 눈은 아래쪽을 보고 있어 아쉬웠다.


12시가 조금 넘어 일본에서 처음으로 타게 된 기차인 강렬한 붉은색의 ‘나하’. 속도는 우리나라의 무궁화와 비슷하거나 조금 빠른정도이지만 기차의 깨끗함과 서비스는 그 이상이다.

기차에서 잠을 자기 위해 레가토시트를 예약했다. 레가토시트는 3열로 배치되어 있어 옆사람을 방해하지 않으면서도 뒤로 젖혀지는 각도가 굉장히 크고 실내화와 담요까지 제공되어 잠자기에 좋았다. 거기에 각각의 시트에 개인등까지 달려있어 독서를 하기에도 좋았다. 하지만 첫날이라 긴장해서인지 잠은 편안히 자지 못했다.

첫날까지의 일정은 나하를 타고 신오사카로 이동을 시작하는 것이 마지막이었다. 첫날 일본에서 느낀점은 일본사람들이 자전거를 굉장히 많이 탄다는 것이다. 남녀노소할 것 없이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사람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그렇게 발전된 나라에서 자전거를 우리나라보다도 훨씬 많이 탄다니 조금은 의외였다. 두번째로 일본의 역에는 앉아서 쉴 수 있는 공간이 별로 없다. 사람들은 벽의 기둥옆에 앉아서 쉬거나 아니면 커피점에 들어간다. 넓은 공간이 많은데도 의자하나 만들어 놓지 않은 이유를 여행이 끝날때까지 알 수 없었다. 셋째로 택시의 스타일이 거의 다 80년대다. 물론 눈의 잘 띄긴 한다. 네번째로 여자들이 굉장히 마르고, 볼륨이 있는 예쁜 여자들이 많다는것. 이건 같이 갔던 2명의 친구가 다 인정할 정도였다. 일본에는 못생긴 여자만 있다더니 다 거짓말이라는걸 첫날에 바로 느꼈다. 마지막으로 일본의 샾에서 구경을 하더라도 점원이 달라붙어서 이게 좋다느니 저게 좋다느니 하는 이야기를 하지 않아 좋았다. 우리나라의 샾에서는 그런게 부담이 될때가 많은데 일본에서는 편하게 구경할 수 있도록 해준다.
아무튼 첫날부터 느끼는 것이 많은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