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vecraft

인터넷을 하다 보면 심심치 않게 ‘연애방법’에 대한 글들을 볼 수 있다.
한때 그런 글들을 볼 때면 호기심이 생겨서 나도 몇 번은 진지하게 글들을 읽어보고, 써먹으려고 다짐하기도 했다.
그런데 요즘 그런 글들을 보면 아무 생각도 생기질 않는다.
물론 그런것들을 연애의 기술이라고도 할 수 있고 실제로 어느정도는 먹히는 걸 나는 알고 있다.
하지만 왠지 나에게는 맞지 않는다. 우선 그런 법칙들은 너무도 많아서 자질구레한 것들을 기억하기 귀찮아 하는 나는 그런것들을 항상 외우며 시기적절하게 써먹기 매우 힘들다. (아마 이게 가장 큰 이유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아직까지 진정한 사랑이란 ‘진심’만으로 통한다는 것을 믿고 싶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연애란 기술이 아니다. 그것은 사람과 사람간의 사랑스럽고 진지한 커뮤니케이션이다.
그 커뮤니케이션에도 기술이 필요하다고 말하면 나는 도저히 할 말이 없어지지만 꼭 커뮤니케이션이 보이는 무언가의 전달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냥 상대방을 쳐다보기만 하는것, 그냥 같이 걷는 것… 이런 사소한 것들이 다 커뮤니케이션이다.
여러가지 기술만으로 상대방의 마음을 사로잡으려다 보면 언젠가는 밑천이 떨어지기 마련이다.
어쩌면 ‘연애방법’따위가 널리 퍼지는 이유는 점점 ‘진심’만으로는 모든 것이 통하지 않게 되어 가고 있기 때문인지 모르겠다.
사람들은 ‘진심은 전해진다’고 말하지만 나는 그런 생각엔 약간 회의적이다.
‘진심은 전해진다 , 다만 진심의 대상이 그것을 받아들일 수 있을때만’ 이 더 적절하다고 생각된다.
‘진심’보다는 ‘진심으로 가장한 가짜’가 더 쉽게 먹히고 있다.
그런 connection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너무 쉽게 발견할 수 있고 심지어 드라마에서도 그런 사람들은 널렸다.
모든 사람들이 진심을 받아들일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 진심보다 다른 것에 더 가치를 두고 있는 사람은 수도 없이 널렸고,
그런 사람들에게 아무리 ‘진심으로 당신을 좋아합니다’라고 해봤자 스토커 취급만 받게 된다.
이렇게 생각하고 보니 또 ‘사랑’을 점점 더 알 수 없다.
그렇지만 ‘사랑’이란 적어도 마르지 않는 우물이라는 것을 나는 믿고 싶다.

athens 2004


정말 역사적이고 기념비적이랄 수 있는 아테네2004 올림픽이 끝났다.
사정이 사정인지라 제대로 시청할 수는 없었지만 지난 몇일간 정말 올림픽 하나로 즐거웠던 것 같다.
개막식은 제대로 보지 못했지만 torch relay의 final destination에서의 그것은 마치 ‘시가’같았기에 기억이 남는다.

4년간의 준비가 한순간의 실수로 물거품이 되는걸 볼때는 너무나 아쉽기도 하고, 세계 여러 나라의 선수들이 이기기 위해 이를 악물고 경기에 임하는 것을 볼때는 그야말로 ‘순수한’ 그 무엇인가에 대한 갈망을 느낄 수 있었다.

TV에서는 항상 금메달 갯수와 순위에 focus를 맞추고는 했지만 올림픽에서 중요한 것은 그딴 메달 갯수가 아니다. 사람들이 순수한 마음으로 무언가를 향해 달려갈때… 그것 자체로 너무나 아름다웠다.
그것이 한국이든 미국이든 러시아든 또는 이라크건 간에 꽃다운 젊은 나이의 선수들이 자신의 종목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야말로 올림픽의 존재이유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여전히 더러운 편파판정따위도 존재했다.

4년 전 나는 20살이었다. 그리고 4년 후 나는 28살이다.
우리는 살면서 고작 20회 전후의 올림픽을 보게 될 것이다.
그리고 올 해, 또 하나의 올림픽이 방금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