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p3

mp3의 사용을 옹호하는 일부 사람들이 주장하는 것 가운데 하나가 가수의 음악이 소장가치가 있으면 산다는 것이다.
즉, mp3를 이용하는 이유는 가수들이 양질의 음악을 만들어내지 못하기 때문에 소장가치가 없다는 것이다.
변명도 이런 변명이 없다. 물론 난 mp3애용자다. 그건 절대 가수들이 개떡같이 음악을 만들어서 그런건 아니다. 음악이 안 좋으면 안 들으면 그만이지 않은가? 난 관심없는 가수의 음악은 그냥 안 듣고 만다. 내가 mp3를 애용하는 건 그저 사용이 편하고 구하기 쉽기 때문이다.
아무리 허접 대중가요라 해도 듣는 사람이 즐겁게 듣는다면 나름대로 가치는 있다고 본다. 하다 못해 2-3시간을 그 음악을 즐기더라도 그 음악의 가치는 어느정도 발휘한 것 아닌가?
소장가치란 도대체 무엇인가? 도대체 언제까지 음악에서 본전을 뽑아야 소장가치가 있는것인가? 벽에 똥칠할때까지 들어야 소장가치가 있는 것인가?

물론 요즘 우리나라 음악수준이 전반적으로 개판이란 것도, mp3 사용이 어느정도 소비자의 권리가 될 수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

다만 변명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옥석을 가릴려면 스트리밍 사이트 가서(요즘 스트리밍 음질도 mp3 못지 않다) 질리도록 들어보고 가려라. 그리고 한 오백년 들을 수 있는 그런 소장가치 있는 음반을 사서 대대로 가보로 전수하든지 해라.

mine

나는 무슨 일을 집중적으로 하고 있는 사람을 보면 감탄할 때가 많다.
지금 옆에서는 한 후임이 하루종일 ‘지뢰찾기’라는 게임을 하고 있다. 굉장히 단순한 룰을 가지고 있지만 재빠르게 지뢰를 찾기 위해서는 꽤나 머리회전이 필요한 게임이다.
하지만 단순하기 때문에 몇번만 하면 나는 곧 질려버려 x 를 눌러버리고 마는 그런 게임이다.
이런 게임을 하루종일(밥 먹는 시간을 제외하고) 플레이하고 있는 사람을 보면 한심하다기 보다는 대단하다는 느낌이 먼저 든다.
나는 워낙 이것 저것에 싫증을 잘 내는 성격이기에 무엇이든 하나를 잡고 끝장을 내는 사람을 보면 무조건 부러워지고 만다. 그렇다고 ‘하루종일 잠을 잔다’, ‘하루종일 티비를 본다’ 같은 것을 보고 대단하다고 하진 않는다. 그런것들은 너무 passive하기 때문이다.

아무튼 능동적으로 무엇인가에 오랜시간 집중한다는 것은 그것의 가치는 접어두더라도 정말 대단하다.
예를 들어 ‘하루종일 책을 본다’, ‘하루종일 음악을 듣는다’, ‘하루종일 공부를 한다’ 같은 것들은 내게 있어서는 대단하다는 느낌을 넘어서 경외심을 가질 정도로의 가치를 가진다.

가끔 나는 ‘하루종일 음악을 듣는다는 것은 어떤것일까’, ‘하루종일 책을 본다는 것은 어떤것일까’ 하는 상상을 해보지만 역시 경험해 본것들이 아니기 때문에 ‘알수 없음’ 이라는 결론에 부딪칠 수 밖에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