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leep

‘가끔’ 공부를 하다 보면 졸릴 때가 있다. 아니 거의 졸린다고 봐야 될꺼다. 암튼 시험이 코앞으로 닥쳐왔거나 아님 엄청나게 중요한 공부가 아니고서야 공부를 하다 보면 졸게 마련인데 난 이 situation을 즐기는 경향이 있다. TV를 보다 조는것도 아니고 게임을 하다 조는 것도 그냥 앉아있다가 조는 것도 아니다. 꼭 공부하다 졸아야 하는거다. 졸리는 경우에 난 그냥 자버리는 경우를 택하는 경우가 많은데 꼭 왼쪽 팔에만 머리를 베고 잔다. 자다가 공부를 해야겠다고 갑자기 벌떡 일어나 세수를 한다든가 찬 공기를 들이마신다든가 하는건 나한테 어울리지 않는다. 아무튼 난 자는게 무척 좋다. 그 나른한 상태를 무척 좋아한다.
(그러고 보면 가끔은 내가 전생에 고양이가 아닌가 생각할 때가 있다. 난 고양이처럼 낮잠 자는걸 좋아하고 사람과는 어느정도 거리를 두려 하지만 기대치 이상으로 멀어지거나 하면 또 외로워한다. 그리고 무의식중에 한쪽 손을 고양이처럼 턱 부근까지 들고 다니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잠이란 자면 잘수록 늘고 또 어느정도 이상으로 자버리면 그 이후부터는 오히려 컨디션이 time=(-condition)식으로 떨어져버리기때문에 되도록이면 오래 자지는 않으려고 한다.
잠이란 것도 깨어있는 순간이 있으니까 잠의 즐거움을 알 수 있는것이지 잠이 좋다고 하여 ‘난 잠만 잘래’ 따위의 생각을 하면 절대 안된다.

nostalgia

내가 군대에 가기전에 운영하던 사이트중에 nostalgia라는 곳이 있었다. 뉴에이지음악에 관한 사이트였는데 그 당시에는 정말 엄청난 노력을 들인 홈페이지였다.
그 당시 뉴에이지음악이 국내에 막 소개되는 시기였기 때문에 홈페이지의 인기도 상당했던 것 같다.
우선 야후!의 추천홈페이지 선정으로 시작해서 엠파스, 네이버, 라이코스에 나란히 추천홈페이지로 등록됐다. 야후!에서 추천을 받았을 땐 거의 하루에 몇천명이 들어왔던걸로 기억하는데 그당시 정말 나로써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숫자였다. 그 기세를 몰아 그 당시 그렇게 힘들다는 짜근커뮤니티에 가입도 했고(지금은 망했지만), 책에도 나왔었다. HOWPC라는 컴퓨터 잡지랑 첨보는 어떤 월간지도 홈페이지를 소개했다며 집으로 책이 왔었다.
그리고 그 당시 오픈한 뮤직스테이션인가 뭔가 하는 홈페이지에서는 뉴에이지음악쪽 리뷰를 담당해달라는 요청도 있었고, 고려대방송국에서도 초청이 있었다(물론 거절했다. 아는게 없었기에…).
또 홈페이지를 운영하며 많은 사람들을 알게 됐고 많은 음악을 알게 되었다.
결국 군대를 가고 운영을 전면 중단했지만 제대하면 꼭 다시 만들리라는 생각은 가지고 있었는데 몇년이 지나버리면서 아무 생각도 없어져 버리고 말았다. 근데 오늘 하드에 저장해 둔 홈페이지의 htm파일들을 보면서 그 때 생각이 참 많이 났다.
물론 시간도 많이 뺐겼지만 즐거운 기억이 가득한 홈페이지였는데…
왜 내가 그때 홈페이지 이름을 ‘nostalgia’라고 지었는지 이제는 조금 알 것 같다.
그렇게 열정을 가지고 운영했던 홈페이지도 지금은 그냥 nostalgia로만 남아 있다.
모든게 다 그렇다.
미래는 과거로 흘러 들어가고 우리는 그 과거를 붙잡을 수 없다.
세상의 모든 사물이 안 변하는 것처럼 보이면서도 실은 조금씩 바뀌어 간다. 아니 항상 변하고 있는데 우리는 안 변하기를 바라는 것일뿐이다. 형체도 변하고, 기억도 변하고, 추억도 변한다…
변한다. 변한다. 또 변한다. 그리고 잊는다.